[중앙뉴스=신주영기자]정부가 대학원생 창업을 독려하는 등 산학협력으로 2020년까지 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학과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졌던 산학협력은 문화예술 콘텐츠·서비스 분야로 확대한다.

 

교육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산학협력 5개년(2016∼2020)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산학협력 정책이 주로 대학생의 취·창업에 주력했다면 5개년 계획은 대학원생과 문화예술 콘텐츠로 대상을 확대했다.

 

교육부는 석·박사급 기술창업이 성공 가능성이 크고 창업기업 생존율도 높다고 보고 석·박사 연구원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실험실 창업'을 유도할 계획이다. 대학(원)생과 교원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학에 가칭 '대학창업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창업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협동조합 형태의 창업 모델을 개발하고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창업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런 식으로 지원하면 2014년 기준 247개 학생창업기업에서 292명을 고용했던 것에서 2020년에는 1천800개 기업에서 6천명을 고용하는 등 약 1만6천300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대학이 보유한 특허 등을 사업화하는 전문조직인 대학기술지주회사의 범위도 넓어진다.

교육부는 그 동안 기술이전촉진법상의 기술을 출자하는 형태의 지주회사만 설립할 수 있던 것에서 하반기 중 산학협력촉진법을 개정해 문화·예술 콘텐츠와 서비스 분야의 대학지주회사도 설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재원을 지원하고 대학이 기술을 출자하는 '연합형 대학기술지주회사'도 지난해 4곳에서 2020년까지 10개로 늘린다.

 

이런 식으로 현재 36개인 대학지주회사와 230개인 자회사에서 1천240명을 고용했던 것에서 2020년에는 각각 560개 대학지주회사와 440개 자회사에서 5천명을 고용해 총 3천700개의 일자리가 더 생길 것이라는 게 교육부 계산이다.

 

대학이 보유한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의 자체 채용 능력 확충을 돕기 위한 지원책도 제시했다.

 

대학은 특화산업 분야를 자체 선정한 뒤 해당 분야의 기술을 기업에 지원하고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도록 돕는다. 지역의 강소기업 등이 인근의 대학과 협약을 맺어 현장실습, 기술 개발 등을 공동으로 하는 '가족회사' 개념으로 지원한다.

 

대학과 기업이 교육과정을 공동 운영하고 졸업생 채용 때 우대하는 사회맞춤형 학과 학생은 지난해 4천927명에서 2020년에는 2만5천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공학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공학교육인증제와 기술사 제도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일본처럼 공학교육인증 졸업자에 대해 기술사 1차 시험을 면제하거나 미국처럼 기술사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런 지원으로 우수인력을 지원하고 기술을 이전해 기업의 채용 여력이 확충되면 3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5개년 계획에는 연간 2천500억원 수준으로 5년간 최소 1조2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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