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북한이 3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확인, 김 위원장의 비밀 방중이 끝났음을 알렸다.

북한 국영 언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모색하는 동시에 후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받으려 한다는 추측을 부른 김 위원장의 비밀 중국 방문에 대해 공식 확인하고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앞에서 연설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그러나 북한과 중국은 물론 중국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설명을 들은 베이징 주재 외교관들 모두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의 대북한 관계를 관장하는 중국 공산당 국제접촉부는 이날 베이징에 주재하는 한국미국, 일본, 러시아 외교관들을 불러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아들 김정은을 동행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었으며 다만 이번 방문이 사전에 조정돼 있었으며 경제 문제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한 것으로 외교관들은 전했다.

중국 CCTV는 30일 저녁 주요 뉴스에서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포옹하는 장면을 내보면서 두 지도자가 지난 27일 후 주석과 창춘(長春)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CCTV는 김 위원장이 후 주석에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약속은 확고하며 북한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이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바이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6자회담이 재개돼야만 한다고 밝혔다고 CCTV는 덧붙였다. TV는 이어 김 위원장이 지린(吉林)과 창춘, 하얼빈(合爾濱)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중국이 김정일 위원장의 3남 김정은에게 북한 지도자의 지위를 물려주려는 김 위원장의 계획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과 중국 언론은 모두 김정은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중국 언론의 공식 확인은 과거 중국이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가기 전에는 중국 방문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던 점에 비춰볼 때 김 위원장이 이미 중국을 떠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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