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규슈에서 14일 저녁 5년 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 중앙뉴스

 

일본 규슈에서 14일 저녁 5년 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으로 최고 진도 7의 흔들림이 감지됐고 현재까지 9명이 숨지고 7백여 명이 다쳤다.

 

14일밤 9시 26분쯤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규모 6.5로 추정되는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가 지하 11㎞로 비교적 얕아서 지상에 전해진 충격도 그만큼 컸다.

 

적지 않은 건물들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슈퍼마켓에서는 진열된 상품들이 대거 쏟아져 내리고, 집에서는 장롱이 넘어질 정도로 지진의 충격은 강했다. 진원인 '마시키마치'에서는 진도 7, 구마모토시에서는 진도 6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는 특정 지점에서 감지되는 흔들림의 세기를 말하는 것으로 일본에서 지금까지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구마모토 현을 비롯한 규슈 대부분 지역에서도 진도 3에서 5의 큰 흔들림이 감지되기도 했다.

 

이번 지진으로 건물 다수가 무너져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700명 이상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중상자도 7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심폐기능이 정지된 사람도 여럿 있어서 공식 사망자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원지인 마시키마치에서는 여러 명이 숨졌다는 정보가 있어 당국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만6천여 세대가 정전되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수도와 가스 공급이 차단됐다.

 

고속철도인 신칸센이 회송 중에 탈선하는 사고도 있었지만 다행히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관광 명소인 구마모토성 돌담도 이번 지진의 여파로 곳곳이 무너져 내렸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지진 피해 현장에서는 경찰과 소방대원 등이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원 400명과 항공기 12대를 현지에 급파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정부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피해자 구명 구호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진도 6에 육박하는 여진이 예상되며, 강진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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