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규슈에서 14일 저녁 5년 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 중앙뉴스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했던 일본 규슈 구마모토 지역에서 이틀 만에 또 7.3의 강진이 일어나 지금까지 40여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치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피해 지역에 호우까지 겹쳐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틀전인 지난 14일 규모 6.5의 강진에 이어 오늘 새벽 1시 25분쯤, 규모 7.3의 2차 지진이 발생했다. 1차보다 더 센 지진으로, 지금까지 3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경찰청은 방금 전 2차 지진으로 3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부상자 집계가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들은 천명이 다쳤다고 전하고 있고, NHK의 경우 최대 2천 명까지 추정하고 있다.

 

이틀 전 발생한 첫 지진 때 인명피해까지 합산하면 사망자가 41명, 부상자는 2천 명을 넘어 최대 3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지진으로 건물 수십 개가 파손되고 주택 천7백 채가 무너졌으며, 각 지역에서 화재도 잇따랐다.

 

주민들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50여 건, 무너진 가옥에 사람들이 매몰 돼 있다는 신고도 20여 건 이상 접수됐다.

 

특히 두 번째 강진 이후 산사태로 아소 산 인근 도로가 끊기면서 천 명 넘게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NHK 방송은 도카이대학 캠퍼스와 연결된 아소 산 인근 도로가 산사태로 뒤덮이면서, 이 대학 체육관에 대피해 있던 학생 7백여 명과 주민 3백여 명이 고립됐다고 보도했다.

구마모토 공항은 오늘 종일 폐쇄돼 모든 비행기 운항이 중단됐다.

 

오늘 새벽에 발생한 지진의 지점은 구마모토 시 동북쪽 9km이며 진원의 깊이는 10Km로, 오전 6시까지 진도 2에서 6 사이의 여진이 70차례 정도 뒤따랐다.

이와 함께 구마모토 현의 연쇄 지진은 인근 오이타 현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구마모토 현에서 2차 강진이 발생한 이후인 오늘 오전 7시 10분 쯤, 벳푸와 유후인 등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오이타 현에서도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규슈 지역 전역에 공포가 커지고 있다.

 

두 차례의 강진뿐 아니라 여진도 계속되고 있고 비까지 많이 내린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나오자 현지에서는 추가 지진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하고 있다.

 

밤이 깊어지면서 강풍을 동반한 비까지 내리고 있어 산사태나 지반 붕괴 등에 따른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등 주민들의 공포감이 극에 달해 있다.

게다가 대규모 단수와 단전이 이어지면서 이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구마모토 현을 중심으로 41만 가구에 상수도 공급이 차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또 지진으로 전신주가 무너지거나 전선이 끊기면서 20만3천여 가구가 정전됐고, 10만5천 가구는 안전을 위해 가스 공급도 차단됐다.

 

현재 9만여 명의 주민들이 6백80여 개 대피소에 대피하고 있는 가운데, 기본 생활에 필요한 상수도와 전기, 가스 공급이 끊어지면서 지진 피해 주민들은 당장 마실 물조차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위대원들이 현지에 급파돼 토사를 치우는 작업에 들어갔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아베 총리는 "피해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구조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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