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천602권 25만쪽 분량 밀약 문건과 비문 등…악독한 전두환

[중앙뉴스=문상혁기자]전두환 전 대통령 5공 헌법수호 등 밀약 문건 공개.

 

▲.1895년 전 전두환 대통령이 미국에 '5공 헌법수호'를 지지해 달라고 보낸 요청문,그러나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거절했다.



1985년 당시 전두환 정권이 대통령 간선제와 7년 단임제를 골자로 한 5공화국 헌법에 대한 개헌 요구가 거세지자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에 '호헌'(護憲, 5공 헌법 수호) 공개 지지 표명을 요구했다 거절당한 사실이 밝혀졌다.이 글이 공개돼 논란과 비난에 글이 네티즌들 사이에 거세게 일고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는 '전두환 대통령 미국 방문', '김대중 귀국' 등 1985년에 생산된 문서가 중심이다.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총 1천602권, 25만여 쪽에 달하는 외교문서를 공개했다.1980년과 그 이전의 외교문서 가운데 일부도 재심의를 통해 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공개된 외교문서에 따르면 전두환 정권은 1985년 4월 24∼29일 전 전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한미 정상회담 후 언론 발표 과정에서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호헌에 대한 공개 지지 표명을 해줄 것을 미국 측에 집요하게 요청했다.

 

한국에서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거세진 시점에 나온 것이다.같은 해 4월 초 양국 정상간 언론발표문(press remarks) 교섭에 들어간 우리 정부는 레이건 대통령이 발표할 문안에 전 대통령의 '헌정수호 결의'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을 요구했다.

 

▲.1985년 5공화국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 귀국관련 막후협의 외교문서.

 

전 전 대통령은 4월 12일 주한 미국대사와의 오찬에서 직접 '헌법 수호를 통한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에 대해 레이건 대통령이 확고하게 지지하는 성명을 해 주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최종 발표문은 레이건 전 대통령이 헌법 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 한국의 정치 발전을 위한 제반 조치를 지지하고, "전 대통령이 임기 말에 하겠다는 평화적 정권교체 공약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차 강조"하는 선에서 타결됐다.

 

이후 전 전 대통령은 1987년 4월 13일 일체의 개헌 논의를 중단시키고 현행 헌법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4.13 호헌 조치를 발표했다.

 

충격적인 부분은 1982년 망명길에 올랐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5년 2월 총선 직전 귀국을 선언하자 한미 정부가 귀국 연기를 종용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한 상황도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김 전 대통령 측에 귀국 연기를 설득하는 한편, 한국 정부에도 사면, 유럽 방문 허가 등 상응하는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의 귀국 문제가 그해 4월로 협의가 이뤄지던 전 전 대통령의 방미(일명 '태평양 계획')에 영향을 줄 것을 극도로 우려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아울러 전 전 대통령은 1984년부터 남북대화를 추진하면서도 북한과 일본의 관계개선은 방해하는 전략을 구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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