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누가 맡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중앙뉴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국민의당의 3당 체제로 결론이 난 가운데,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누가 맡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행 국회법상 국회의장과 부의장은 의원들의 자유 투표로 결정된다. 양당 체제에서는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직을 맡고, 여야에서 각 1명씩 부의장을 나눠 가졌으나 20대 총선에서 3당 체제로 국회가 구성됨에 따라 원내 1당인 더민주와 3당인 국민의당이 의견 일치를 볼 경우 야권에서 의장이 배출되는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관례대로 집권당이자 원내 1당 소속 의원이 국회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으나 이미 여소야대로 정국 흐름이 자리잡힌 이상 여당의 목소리가 힘을 받기는 어렵다.

 

지금까지는 관례적으로 여야가 협의해 집권당의 다선의원이 맡아왔다. 더민주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제치고 제1당을 차지했지만 과반 의석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의장직을 둘러싼 양당의 신경전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5월30일 이전에 치러질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탈당한 당선자들을 복당시켜 1당 지위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끝내 국회의장 선임을 합의하지 못하면 결국 본회의에서 투표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결정권은 제3당인 국민의당이 쥐게 된다.

 

이 과정에서 더민주가 국민의당에 부의장직을 내주는 조건으로 의장직을 받기 위해 협상에 나설 수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연합할 경우 161석으로 과반을 차지해 국회 표결로 승부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에서 각각 국회의장과 부의장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의대로 원구성을 하면 된다"며 "의장은 더민주, 부의장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각각"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더민주에서는 의장 후보로 6선의 문희상·이석현 의원과 5선의 박병석 의원 등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문희상·이석현 의원 측은 차기 국회의장 도전과 관련해 "당내 위치상 국회의장 도전이 가능한 입장에 있다"며 긍정적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전에서 당선된 박병석 의원 측은 '충청권'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20대 총선에서 야권 최다선인 이해찬 의원의 향배 때문이다. 7선의 무소속 이해찬 의원은 이날 더민주로의 복당 신청서를 냈다.

 

물론 복당이 허용될지, 복당이 허용되더라도 국회의장 후보군에 나설지는 불분명하지만 이 의원이 의장 직을 노릴 경우 셈법은 한층 복잡해진다. 만일 복당이 허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의원이 의장 선거에 나설 경우 국회의장 선거도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의원이 '친노 좌장'이라는 점에서 국민의당이 이에 타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령 이 의원이 나서도 야권 의원들의 표가 분산될 여지가 적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번 국회의장 선거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원하는 뜻대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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