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 예비경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각각 완승했다.     © 중앙뉴스

 

미국 대선 경선의 주요 분수령이 될 뉴욕 주 예비경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각각 완승하면서 두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민주당은 개표가 94% 진행된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이 57.9%의 지지율로 42.1%의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을 크게 앞섰고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가 60.5%의 지지율을 얻어 25.1%의 케이식 주지사와 14.5%의 크루즈 상원 의원을 압도했다.

 

트럼프는 승리가 확실시되자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에서 승리 연설을 통해 뉴욕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자신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 역시 맨해튼 호텔 로비에서 승리 연설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와 함께 단상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승리가 눈에 보인다"며 남은 경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7개 주에서 모두 샌더스에게 패하면서 대세론이 크게 흔들렸으나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경선지인 뉴욕에서 완승하면서 '힐러리 대세론'에 다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 승리로 대의원 170명가량을 추가로 확보해 대의원 과반인 '매직 넘버'의 80%를 차지하게 됐다. 또 남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와 캘리포니아 경선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의 승리가 예상되는 만큼, 버니 샌더스 의원과 더욱 격차를 벌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샌더스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두자릿수 이상으로 패함에 따라 상승 동력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공화당의 트럼프 역시 뉴욕 경선 승리로 대의원 수를 840여 명으로 늘리기는 했으나 남은 경선지 15곳에서 모두 대승을 거두지 않으면 자력으로 대선 후보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1,237명을 확보해야 당 후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남은 경선지 가운데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곳이 다섯 곳에 불과해서, 전체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가 오는 6월 7일 마지막 경선까지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공화당은 7월 결선 전당대회와 중재 전당 대회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한편 최근 상승세를 달리던 크루즈 의원의 경우, 뉴욕 경선에서 지지율이 20%를 밑돌아 대의원을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서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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