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28일 나란히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26일 IT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6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냈다고 발표한 삼성전자는 주력인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3조5천억원을 넘을지가 관건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IM부문은 지난해 분기 영업이익이 2조2천300억~2조7천억원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작년 3~4분기 영업이익률은 8~9%에 불과했다.

이번 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3~14%대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 삼성전자의 3D 낸드플래시 반도체 

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인 갤럭시S7 시리즈의 원가 부담률이 15~20% 개선되고 S7 엣지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율(불량없는 양산률)이 눈에 띄게 향상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신흥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J시리즈 등도 어느 정도 실적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조사기관 통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1분기 출하량을 3% 가까이 늘리면서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더블스코어 차이로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IM부문에서 3조7천억~3조8천억원으로 거의 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성전자 IM부문은 2014년 2분기 4조4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여섯 분기 동안 한 차례도 3조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3조5천억원 이상만 돼도 7분기 만에 극적인 반등이 이뤄지는 셈이다.

▲ 삼성전자

 

실적 하강국면에서 수익성 방어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1분기 2조5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점쳐진다. 반도체사업은 작년 3분기 3조6천6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그 이후로는 하락세를 탔다.

 

이번 분기에는 수요 부진에 따른 D램 출하량 급감과 단가하락으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나마 시스템 반도체와 낸드플래시 쪽에서 상쇄를 해내 충격을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낸드 부문의 수익성이 도시바,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보다 월등히 뛰어나 수요 정체 속에서도 일정부분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S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려 4천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디스플레이(DP)사업은 패널 판가 하락의 여파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환율의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도 관심사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 오르면 삼성전자는 분기당 약 8천억원의 환율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3분기에는 8천억원 가량 환율 효과를 봤다가 4분기에는 거꾸로 4천억원 가량의 부정적인 환영향을 받았다.

 

지난 1분기에는 두 달가량 환율이 강세를 보였고 나머지 한 달은 약세를 띠었기 때문에 환율 영향이 다소 복합적으로 나타났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5천52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냈다고 발표한 LG전자는 7분기 만에 5천억원대 고지를 다시 밟았다.

▲ LG전자

 

LG전자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5%,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에는 분기 영업이익이 2천억~3천억원 중반대에 머물렀다.

 

사업부문별로는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홈어플라이언스를 생산하는 H&A사업본부가 3천억원대, TV를 맡는 HE사업본부가 2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각각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HE사업본부는 작년 1분기 적자였으나 이번에 흑자 전환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MC사업본부는 신작인 G5 효과가 1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아 소폭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차량전장사업 등을 맡는 VC사업본부도 소폭 적자를 냈을 것으로 관측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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