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등이 옥시레킷밴키저(이하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직접 나섰다.     © 중앙뉴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등이 결국 분노를 표출하며 옥시레킷밴키저(이하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직접 나섰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소비자단체협의회, 환경운동연합 등 37개 단체는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에 대한 불매 운동을 시작한다며 소비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아울러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의 처벌을 촉구했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힌 제품이 바로 2001년부터 판매한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이다. 검찰은 정부가 공식 인정한 피해자 221명 중 이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를 177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 사망자는 70명에 이른다.

단체들은 이날 “관련 기업들이 가습기 살균제 사고 사망자들에 대한 책임을 거부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특히 옥시의 경우 제품의 위험성을 알고도 상품을 생산·유통한 것은 물론 판매 초기부터 사용자들의 피해신고가 계속됐는데도 이를 무시했다고 단체들은 비판했다.

 

한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언론을 통한 사과만 했을 뿐 피해자들에게 직접 잘못을 시인하지 않았다”.제품 불매운동에 나선 단체들은 “기업들이 피해자와 가족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법·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까지 옥시 제품 구매를 중단하고 보유 중인 제품도 폐기하자”고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대표는 “사고가 발생하고 가장 기다렸던 것 중 하나가 소비자 불매운동이었다”며 “국민 대다수가 옥시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평범한 소비자들에게 일어난 참사인 만큼 모든 소비자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에 모든 옥시제품에 대한 안전성 특별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20대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해줄 것을 호소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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