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탈(脫)서울' 가속화

[중앙뉴스=김종호기자] 서울 인구 ‘1000만명 시대’가 약 30년 만에 막을 내렸다.  이는 최근 전·월세난이 심화하면서 서울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 서울 인구 1000만명 시대가 막을 내렸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3월 현재 재외국민을 제외한 서울시 인구는 999만9116명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인구감소는 경제발전과 도시화 등의 이유로 1988년대 1000만 명을 처음 돌파한 이후 30년여만의 일이다.

 

서울시 인구는 1980년대 후반 1000만명을 돌파해 1992년 최고점인 1093만5230명을 기록했다. 이후 2005년까지 점차 감소하다 지난 2010년까지 다시 증가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서울에서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서울을 이탈하는 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런 현상의 주요인은 바로 전세난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이동 조사결과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이유 중 주택문제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바 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서울에서 유출되는 인구 대다수가 경기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의 인구이동자 수는 68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시도별로 경기(9264명), 세종(3155명), 제주(1589명) 등 7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입됐으며, 서울(-8820명), 부산(-1298명), 대전(-1146명) 등 10개 시도는 인구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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