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년만 열리는 북한 노동당 당 대회가 다음 달 6일 평양에서 개회한다.     © 중앙뉴스

 

36년만 열리는 북한 노동당 당 대회가 다음 달 6일 평양에서 개회한다. 북한은 이번 노동당 대회를 통해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고, 국방과 경제 분야 등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에 열리는 노동당 대회는 강력한 대북제재 속에 규모는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7일 오전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2016년 5월6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회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6차례의 노동당 대회를 통해 통치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제 7차 당대회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열리는 첫 당대회이자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 이후 무려 36년 만에 개최되는 당대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집권 시절 단 한 차례도 노동당 당대회를 열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30일 36년만의 제7차 당대회를 올해 5월 초에 개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당중앙위 정치국은 "김정은 동지 영도에 따라 당을 김일성·김정일 동지의 당으로 강화 발전시키고 영도적 역할을 높여 주체혁명 위업의 최후 승리를 앞당겨나가야 할 혁명 임무가 나서고 있다"고 소집 사유를 밝혔다.

 

북한은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각급 기관별로 대표회를 열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당대회 대표로 추대하는 한편 당대회에 참가할 대표자 및 방청자를 선출하는 절차를 밟아왔다.

 

북한은 이번 발표에 따라 6일부터 3~4일 안팎의 일정으로 당대회 행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에 열린 1980년 6차 대회에선 김정일의 후계자 지위를 공식화하고, 고려 연방제 통일방안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북한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우리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당 제1비서에 머물고 있는 김정은의 지위도 총비서로 격상되면서 명실공히 최고지도자의 위상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할아버지인 김일성은 1946년 1차 대회가 열린 지 20여 년 만에 열린 5차 대회에서 당 총비서에 올라 유일 지배체제를 구축했다.그런 만큼 집권 5년 차를 맞은 김정은도 자신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대내외에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은 이번 노동당 대회에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전방위 대북 제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핵보유국을 공식 선포할 것으로도 관측된다.대대적인 세대교체도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여 북한 권력 서열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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