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지자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경북에 리조트 건설을 추진해 온 건설업체 E사. 올해 10월까지 약 1,500억원을 투자하여 공정률 73%를 건설했으나, 은행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진행중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대출이 중단됐다. 결국 지난 10월 28일 121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되었다. 해당지역 경제단체 관계자는 “은행으로부터 해당업체의 부동산에 대해 850억원의 감정을 받고서도 한 푼도 담보대출을 못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종 리스크 증가로 기업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약 70%는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금융관련 리스크를 꼽았다. 이에 따라 대한상의는 금융애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국내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리스크 현황과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현재 가장 두려워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환율 위험’(39.9%)과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 유동성 부족’(29.9%) 순으로 응답해 금융관련 리스크가 70%에 달했다. 이어서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25.8%), ‘노사분규’(2.2%), ‘특허침해 및 기술유출’(0.9%) 순으로 답했다.

상의는 그동안 ‘민관합동 규제개혁추진단’을 통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규제개혁을 추진해온 것 외에도 이같이 금융애로가 기업 리스크의 70%가량을 차지함에 따라 “금융위기가 급격하게 실물경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기업애로종합지원센터를 통해 금융애로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상의는 1차적으로 최근 현장점검을 통해 발굴한 20개 건의과제를 이미 2일 금융감독원에 전달했으며, 앞으로 전국상의 71개 기업애로종합지원센터를 적극 가동하여 지속적으로 건의과제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애로종합지원센터에서는 금융애로 관련 실시간 전화상담과 방문상담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상의 건의과제에는 ‘중소수출업체 내국신용장 한도액 탄력적 운용’, ‘수출입 중소기업 환전수수료 및 수출환어음 수수료 인하’, ‘건설업체 자금난 해소를 위한 공공사업의 조기집행’, ‘환율급변에 따른 외화환산 회계제도 개선’ 등이 들어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종 리스크가 우리기업의 경영여건을 심각하게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 현장기업의 시각에서 선제적으로 이슈와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와 금융기관, 지방상의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기업들의 애로가 신속히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소개: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적, 세계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가진 국내 유일의 종합경제단체로서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우리 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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