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시긴급기자회견<연합뉴스TV 캡쳐>     

[중앙뉴스=신주영기자]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옥시(RB코리아)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독립 기구를 구성해 '포괄적인 피해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살균제(제품명: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를 내놓은 지 15년 만이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는 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로 폐 손상을 입으신 모든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가슴 깊이 사과를 드린다"며 "신속히 적합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피해조사)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가운데 저희 제품을 사용한 분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인도적 기금은 가습게 살균제 사건으로 인해 고통받으신 다른 분들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피해자가 공정하고 조속한 보상받을 수 있는 명확한 체계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조사와 보상을 위해 "독립적인 패널(기구)를 7월까지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옥시는 옥시 제품을 포함해 여러 제품을 함께 사용했던 피해자에게도 공정한 보상을 하겠다며 타 제조·판매사가 함께 조사·보상 절차를 진행해줄 것을 촉구했다.

 

옥시는 1996년 출시한 가습기 살균제를 리뉴얼해 2001년부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성분이 든 살균제를 판매해왔다.

 

가습기를 자주 청소하지 않을 경우 세균이 번식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당시 살균제는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역시 자체브랜드(PB) 제품을 통해 살균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정부의 1·2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 현황 조사에 따르면 살균제로 인한 피해가 거의 확실(1단계)하거나 가능성이 높은(2단계) 피해자는 모두 221명이다. 조사 대상이었던 530명 가운데 옥시 제품을 쓴 사용자는(타 제품과 함께 쓴 사용자 포함) 404명(80.3%)인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는 2013년 쉐커 라파카 당시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번 사건에 대한 사과의 뜻과 50억원 규모의 피해자 지원기금 조성 계획을 밝혔지만 공식 사과를 하거나 보상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지난달 21일에는 1천100자 분량의 입장자료를 내고 사과와 지원기금 추가 조성안을 발표했지만 간담회를 자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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