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가 주목하는 김지희.. 정적인 화단에 작은 파란 일으켜

 

▲ '김지희' 작가가 오는 2016. 5. 11일부터 2016. 5. 31일까지 표 갤러리에서 2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 중앙뉴스

 

안경과 교정기를 착용한 인물 작품 Sealed smile 시리즈로 유명한 '김지희' 작가가 오는 2016. 5. 11일부터 2016. 5. 31일까지 표 갤러리에서 2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김지희의 작품을 바라보면 가장먼저 다가오는 것이 밝고 포근한 색감이다. 김 작가의 작품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시각적인 편안함을 주는 동시에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작가만의 생각과 주장이 너무나도 명확하고 솔직하다.

 

그녀의 작품에는 생동감이 넘쳐나는 것은 물론 그 속에서 뿜어져나오는 진정성을 엿보게 한다.엄숙하고 정적인 화단에 작은 파란을 일으키며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김지희 작가의 도전에 미술계는 주목하고 있다.
 
지금의 김지희 작가는 그저 운이좋아 지금의 자리에 오른 화가가 아니다. 그녀는 직접 부딪히고 습득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 화가다. 특히 그녀는 한국의 전통 종이인 장지 위에 ‘욕망’과 ‘존재’ 라는 화두를 가지고 몸통이 없이 부유하는 정면의 얼굴, 사람이지만 사람 같지 않은 인위적인 표현을 통해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화려한 안경과 함께 살짝 미소 짓고 있는 인물의 조형적이고 장식적인 모습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그 속에 숨겨진 작은 교정기들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화면을 가득 채운 인물의 모습은 빛나는 삶을 향한 욕망을 대변하며 반짝이는 보석들로 가득한 커다란 안경을 쓰고 우리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이내 우리는 가지런하게 놓인 교정기를 발견하게 되고, 그 순간 작가는 우리에게 ‘욕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녀의 작품은 오랫동안 자신 안에서 내공이 쌓인 채로 표현되어진 한편의 아름다운 시 이기도 하다.작품속에서 드러난 주제들은 우연히 얻어진 것들이 아니기에 앞으로 더 높이, 더 멀리 비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인위적인 미소에서 희망을 본다

 

▲ '김지희' 작가가 오는 2016. 5. 11일부터 2016. 5. 31일까지 표 갤러리에서 2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 중앙뉴스

 

김지희 작가는 이러한 본연의 욕망과 학습된 욕망 사이의 질문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도록 한다.

 

미소 짓는 인물의 모습이 교정(기준)의 아픔을 참아내며 내면과는 다른 표정을 짓는 인위적인 미소로 읽을 수 있지만, 그래도 그 표현이 웃음이라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그녀 작품의 또다른 화두는 인물을 통한 현대인의 고독과 모순이다. 교정기, 오드아이 등 파격적인 화면으로 가면을 쓴 듯 자신을 포장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표현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녀는 또 사회의 어떤 문제나 예민한 공기를 먼저 감지하고 그것을 표현함에 있어 무거움 보다는 밝고 경쾌함을 부각시켜 대중들로 하여금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예술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그러기에 그녀가 제시한 시간을 초월한 ‘존재’와 ‘욕망’ 에 대한 질문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찰나의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욕망하고 타자의 시선에 맞추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짓는 어색한 미소도 그 미소로서 우리는 다시 웃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은 희망적이다. 그녀는 말한다.시간이 모든 것을 증명해 줄 것이고 작가 자신을 향한 믿음은 더 멋진 작품으로 대중 앞에 선보여 질 것이라고..

 

▶꾸밈없고 솔직한 김지희.. 관객 사로잡는 작품 남기고 싶다
 

▲ '김지희' 작가가 오는 2016. 5. 11일부터 2016. 5. 31일까지 표 갤러리에서 2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 중앙뉴스

 

한편 그녀는 이번 표 갤러리 개인전을 통해 미소 짓는 인물 작품과 다양한 글자들을 이용한 Virgin Heart 시리즈 작품을 선보이며, 인간은 보석과 같은 물질적인 욕망을 추구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현실을 이상향(Wonderland)으로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2년 만에 더욱 다채로운 작품으로 돌아온 그녀의 전시를 통해 늘 우리 곁에 존재하는 소중한 순간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를 작가는 묻는다.

 

자신에게는 그림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고 말하는 김지희 작가는 서울, 뉴욕, 홍콩, 워싱턴, 쾰른, 마이애미, 런던, 도쿄, 오사카, 베이징, 싱가폴, 타이페이, 상하이, 두바이 등 국내와 해외를 무대로 150여회의 전시를 가졌다.

 

LG생활건강, 홍콩 뉴월드그룹 대형 쇼핑몰 D Park 콜라보레이션, 화장품 브랜드 미샤와 <Missha with Kim Jihee>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소녀시대 의상 콜라보레이션 등 갤러리를 넘어 다양한 문화 전반에서 관객들을 만나왔다.

슬럼프가 온대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겠다는 김지희 작가, 작품에서 만큼은 꾸밈없고 솔직한 그녀가 관객을 사로잡는 작품을 더 많이 남기면서 자연스레 화단과 관객들에게 인정받는 김지희로 기억되길 소망한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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