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25일 다카타사의 사장 다카타 시게히사가 에어백 리콜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일본의 자동차 에어백 제조업체인 다카타가 불량 에어백 인플레이터(공기주입기) 3천500만 개에 대한 추가 리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추가 리콜 대상은 팽창제로 질산암모늄을 쓰면서도 습기형성을 막기 위한 건조제를 넣지 않은 전면 에어백 전량이다. 다카타는 에어백을 부풀리는 팽창제로 질산암모늄을 사용했는데 인플레이터 내부에 생긴 습기 때문에 과도한 폭발력이 발생했다.

 

이 경우 에어백이 터져버리면서 인플레이터 내부 부품 등이 파편으로 흩뿌려지는데, 이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 리콜 사태를 촉발했다.

 

혼다자동차 등 다카타 에어백을 사용한 자동차 제조사 10여 곳은 이미 수년째 리콜 작업을 벌여왔다. WSJ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과 다카타 측이 3일 현재 추가 리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주중 관련 계획이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추가 리콜 규모가 4천만 개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규제 당국은 다카타와 10개 자동차 제조사, 혼다자동차 측이 각각 진행한 분석 결과를 종합 검토한 뒤 추가 리콜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 에어백을 파열시키고 파편을 흩날려 사상자를 발생시킨 다카타사의 에어백 인플레이터.    

 

다카타는 지난해 11월 규제 당국이 추가 리콜 결정과 관련한 포괄적 권한을 갖는다는 동의명령서(consent order)에 서명한 상태다.

 

다카타 측 대변인은 "다카타는 이 중대한 안전 문제와 관련한 장기적이고 질서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규제 당국 및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 리콜로 에어백 교체 대상이 되는 차량은 수천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으로 다카타가 겪고 있는 재정적 압박이 한층 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주 초 다카타는 리콜 비용 및 에어백 파열 사고 피해자와의 합의금 등으로 인해 1억8천9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2015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했다.

 

다카타는 현금 확보를 위해 인테리어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며, 기업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들도 고용했다.

 

미국 규제당국은 지난해 11월 다카타 측에 7천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에어백 인플레이터용 질산암모늄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벌금액은 규제 당국이 추가 위반사항을 적발할 경우 2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다카타 에어백 파열 사고와 관련한 미 법무부의 수사 역시 다카타 측에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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