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4년 12월 삼성그룹은 방산 및 화학 분야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 측에 넘기는 빅딜을 단행했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지난 2014년 12월 삼성그룹은 방산 및 화학 분야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 측에 넘기는 빅딜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업체인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 방산업체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가 한화그룹으로 넘어갔다.

 

한화그룹 편입과정에서 이들 업체의 경영진은 고용 보장 등을 약속했다. 실제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 한화탈레스 등 3개사는 약속이 지켜졌다 그러나 한화테크윈은 '고용보장'을 장담하던 김철교 대표이사 본인은 자리를 유지했지만 150명에 가까운 정규직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각사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의 직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 4천407명으로 전년 말(4천501명) 대비 94명 줄었다.

 

이는 기간제를 포함한 것으로 정규직만 놓고보면 2014년 말 4천324명에서 지난해 말 4천185명으로 140명 가량 감소했다.

 

앞서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지난해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명을 각각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로 변경했다.

 

현재 한화테크윈 민수사업부문 대표인 김철교 당시 삼성테크윈 대표는 한화그룹으로 매각이 결정되자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고용 안정은 물론 임직원 처우수준도 현재와 같이 유지되고 보장될 것"이라고 전 임직원들에게 글을 보냈다.

 

한화그룹 역시 "인수하는 기업의 고용을 그대로 승계하고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문화를 융합해 그룹의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철교 대표 본인의 고용은 보장됐지만 임직원들의 고용보장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실제 한화테크윈은 사명 변경 당시 주총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 62명을 징계했다.

 

이중 해고자 6명 등이 포함되자 노조 측은 "회사 경영진이 주총과 관련한 책임을 묻지않겠다고 밝혔던 내용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삼성테크윈 시절 삼성그룹 업무용 전용기 관련 팀 40여명이 떨어져 나갔다"면서 "실적이 좋지 않아 신규인력을 뽑지 못하는 가운데 퇴사와 이직 등 자연감소 인원이 발생하면서 전체적으로 직원 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 한화탈레스 등 나머지 3개사 직원수는 오히려 한화그룹 편입 이후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한화테크윈이 노조원을 중심으로 고용보장 약속을 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테크윈에 앞서 지난해 4월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한화토탈의 직원수는 2014년 말 1천478명에서 2015년 말 1천525명으로 47명 증가했다. 정규직은 1천441명에서 1천509명으로 68명 늘어났다.

 

한화종합화학의 임직원수는 2014년 말 340명에서 지난해 말 346명으로, 한화탈레스는 1천812명에서 1천85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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