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 선거 정당별 경선을 보면서.....
미국의 대통령 선거 정당별 경선을 보면서.....
  • 이윤범 칼럼
  • 승인 2016.05.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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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제 45대의 대통령을 뽑는 정당 경선이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아직 확정은 안 되었지만 공화당에서는 막말로 보수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트럼프가 이미 후보 자리를 거의 확보해 놓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가 대세인 가운데 샌더스가 벌써 힐러리의 런닝메이트까지 거론하고 있다.

 

미국 국민들은 전통적으로 공화(보수)당과 민주(진보)당을 교차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난 8년 동안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정부를 맡긴 미국이 이번에는 공화당을 선택하려는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더구나 힐러리 클린턴이 대세인 민주당의 상황을 볼 때, 과연 미국이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선택할지 많은 의문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진정한 미국을 되찾자고 부르짖는 트럼프는 어떤 측면에서는 1981년 백악관 주인이 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당시 미국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미국이 베트남과 8년간의 전투에서 패했고, 제 37대 닉슨 대통령은 도청사건으로 임기 중 사임하였다. 이를 본 미국인들은 1977년 소위 깨끗한 도덕정치를 선언한 지미 카터 대통령을 선택하였다. 그의 정책 중의 하나가 원인이 되어 이란의 미국인 인질사태가 발생하였다. 천신만고 끝에 시도한 구출작전마저 실패하고, 경제마저 총체적 난국에 빠지자 “위대한 미국”을 외치는 레이건에게 미국인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공화당 경선이 시작되기 전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통적인 정치 가문 출신인 젭 부시(Jeb Bush)가 대통령 후보로 선택 될 것을 기정사실화 했다. 아버지와 형이 대통령을 역임했고, 정치적으로도 플로리다 주지사직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의심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막상 경선의 뚜껑을 열자마자 이상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트럼프가 선두를 달리기 시작했다. 정치적인 경험이 일천하고, 단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동산으로 재벌이 된 그가 부각되니 모든 사람들이 놀라고 있었다. 더구나 거침없는 막말을 쏟아내서 미국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존재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그런 상황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 봤다.

 

그가 처음 쏟아 낸 막말은 미국에서는 거의 금기시 되는 인종문제였다.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에서 온 많은 이민자들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멕시코에서 오는 이민자들은 대부분이 마약장사 아니면 성폭력범들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민자들이 미국의 일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무슬림들은 미국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게 하겠다고 선언하였다.

 

미국인들은 그가 원래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으로 취급하였다. 그러나 그의 지지율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주(state) 경선에서 연일 상승하자 이제는 경계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공화당 핵심인사들이 그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나서기도 하고, 유세장에는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데모와 폭력사태가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그의 발언들이 지지층의 결집을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세계에서 제1의 다문화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미국에서 반(反)이민 정서가 이토록 견고하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많은 미국인들은 미쳐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은 제도적으로 워낙 민권법이 확고하게 정착하고 있어 공개적으로 인종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통념을 깨고 트럼프는 잠재되어 있는 인종갈등을 표면화 시켜 놓은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도 이미 다문화사회에 진입을 하였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폭력사건들의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의 소수민족의 저항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다 같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상생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무조건 타민족들이 우리 문화를 따르게 하는 동화정책을 벗어나서, 상대의 문화도 같이 공부하고 이해하는 다문화주의를 제언하고 싶다.

 

청운대학교 베트남학과 이윤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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