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강신도시 '금빛수로' 수질 악화 해결과 도서관 건립비 부담 범위를 놓고 갈등을 빚는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경기도 김포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강신도시 '금빛수로' 수질 악화 해결과 도서관 건립비 부담 범위를 놓고 갈등을 빚는다.

 

신도시 수로 수질이 나빠지자 시는 김포시 고촌읍까지 오는 팔당물을 신도시로 끌어들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LH는 애초 계획대로 한강 농업용수로 채워도 무방하다고 맞서고 있다.

 

LH는 한강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신도시 안에 길이 2.7㎞·너비 15∼90m·깊이 1.5m의 수로와 함께 수질처리장 1곳·펌프장 3곳·배수문 2곳 등을 완공했다. 지난해 6월 임시로 물을 채우고 상태를 점검했다.

 

계획대로 한강 농업용수를 공급했지만 수질은 목표 수준에 못미쳤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목표치(5.0㎎/L 이하)보다 훨씬 높았다. 그해 8월 검사에선 수질이 기준치 이내였다.

 

시는 이처럼 수질이 일정치 않은데다 정화 약품비·펌핑비 등이 드는 농업용수를 쓰느니 차라리 고촌읍 정수장까지 오는 팔당 원수를 채우자고 제안했다.

 

농업용수는 가뭄과 장마, 시설 보수 때 쓸 수 없고 펌프장 용량이 적어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고촌읍∼신도시 송수관로(12㎞) 설치비 60억원을 부담하라고 LH에 요구했다.

LH는 농업용수 사용을 고수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18일 "계획대로 한강 농업용수를 끌어오고 있다"며 "시와 함께 수질문제, 펌핑 용량 문제 등을 종합 점검하고 있으니 그 결과에 따르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장기도서관 건립비(154억원)를 놓고도 약속대로 124억원을 내놔야 한다는 시와 100억원만 부담하겠다는 LH가 날을 세우고 있다.

 

두 기관은 신도시 조성 당시 'LH는 국·도비를 제외한 건립비를 부담하고, 시는 국·도비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는 협약을 했다.

 

154억원 중 국비 16억원, 도비 24억원, 시비 14억원이다. 나머지 100억원은 LH가 부담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경기도가 산하 시·군 도서관 건립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예산 지침을 고치면서 문제는 불거졌다.

 

시는 지침에 따라 '도비는 없던 일'로 됐기에 LH가 24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LH는 'LH 부담분에 국·도비를 제외한다고 돼있기 때문에 추가로 낼 수 없다'고 맞섰다.

시 관계자는 "LH 측이 수로 수질 문제 해결과 도서관 사업비 추가 부담에 대해 반대만 해 사업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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