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린 날씨 속 현대중공업 전경.

[중앙뉴스=신주영기자]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은 20일부터 기장(과장급)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전날 인사 임원이 노조를 방문해 이같은 방침을 설명했다. 대상자는 20년 이상 근무한 과장, 차장, 부장급의 기장, 기감, 기정 2천100여 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생산직 7급 기사로 입사해 6급, 5급, 4급, 대리급 기원을 거쳐 승진했다. 기원 이하는 조합원이지만, 기장부터 비조합원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무직 과장급 이상에 대한 희망퇴직 조건을 보고 생산직에도 희망퇴직을 확대 적용해달라는 건의가 잇따라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범위를 확대한 것"이라며 "퇴직자의 분사, 창업, 취업 지원 등 대체 일자리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9일부터 20일까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 조선 관련 5개사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그룹은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과장급 이상 사무직에게 최대 40개월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 등을 지급한다. 생산직 희망퇴직 조건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말부터 경영진을 비롯한 임원 60%이상을 교체하고, 부실 해외법인 정리와 주식 지분 및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 처분 등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는 사장단의 급여 전액 반납과 임원도 50%까지 급여를 반납하며 위기극복에 동참해왔지만 수주절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노조는 연이은 구조조정에 반발했다.

 

노조는 "회사가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파기했으며, 조선 부문 핵심 기능자들을 원칙도 없이 내쫓고 있다"고 반발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회사의 희망퇴직 실시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고용안정 대책, 회사 경영주의 사재 출연, 조선산업특별고용지원법 시행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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