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검증 마쳐,사건내용 26일 검찰로 송치

[중앙뉴스=문상혁기자]강남 묻지마 살인범인 "미안하고 송구스러워".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범인 김 모씨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며 24일 사과를 했다.

 

강남역 인근 주점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 김모(34)씨가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이날 범인은 현장검증을 받았다.

 

서울 강남역 인근 한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씨(34)는 범행 일주일 만인 24일 오전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서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 살인 혐의로 검거된 이후 19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거나 24일 현장검증 직전 경찰서를 나설 때까지도 기자들 앞에서 묵묵부답했다.

 

그러나 이날 현장검증에 앞서 김씨는 기자들에 질문에 자신의 심정을 "그냥 뭐 담담하다"고 운을 뗐다.이후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피해 당한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며 "피해자에 대해서는 개인적 원한이나 감정이 없고 어쨌든 희생됐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이미 형사님들께 말씀드렸다"며 "차후 조사받는 과정에서 이유나 동기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여성을 살해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는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로 2008년 이후 병원에 6차례 입원한 사실을 확인했고, 19일과 20일 두차례에 걸쳐 서울지방경찰청 프로파일러 조사를 통해 김씨의 이번 범행이 여성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피해망상에서 비롯된 정신질환에 따른 범죄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처럼 일주일만의 변화에 대해 상당 부분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한 상태가 아닌가 생각든다.또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김씨의 정신질환 증세는 약물 복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어머니 등 가족이 전해준 약물을 복용하거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진료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씨 어머니가 정신질환 약을 가져와서 넣어주었지만 복용을 거부했다"며 "검거된 이후 정신과 진료를 받거나 관련 약을 복용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김씨는 17일 0시 33분께 건물 1층 주점과 2층 노래방 사이의 공용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는 남성 6명이 화장실을 이용한 뒤인 같은날 오전 1시7분께 이 화장실에 들어온 첫 여성인 A(23·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경찰은 범죄 사실 입증과 증거 확보에 필요한 조사를 대부분 마쳤으며 김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26일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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