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기자 양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된다.

[이성근기자] 최근 모 지역신문에 실려있는 내용중에 "정말 부끄럽습니다" 라는 편집국장 명의로 된 기사를 보았다.

누구나 처음에는 기자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고, 도덕적, 양심적인 자세에서 '정론직필' 하는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처음 시작하는 초년생 기자들은 만화의 주인공처럼 사회의 악을 찾아 정의를 지키는 마음가짐 일 것이다.

혹은 예전에 방영 되었던 MBC 드라마 '히어로'의 용덕일보 주인공의 마음이 아닐까.

하지만 기자라는 직업은 현실에서 냉동실의 꽁꽁언 얼음보다도 더 차갑다.

또한, 기자가 살아가는 삶속에서 정의는 항상 기자들 편에 있는 것이 아니다.

권력, 돈, 인맥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를 밝혀내고 기사화 한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영세한 지방지의 경우 브랜드도 없고 이름도 없는 프리랜스 기자가 사회 정의를 위해 혼자 뛰어봤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게 현실이다.

나 역시 기자생활을 하면서 지역신문의 프리랜스 기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이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취재가 아니라 가족의 먹고사는 생계문제라는 것이다.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취재 중에 약점이 있는 업체를 취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금품을 받아 구속되는 사례도 보았다.

세상은 이러한 기자를 일명 사이비기자라고 한다. 불안하고 궁핍한 가정생활에서 이들의 선택은 그리 많지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혹에 빠져 사이비기자로 추락한 기자들도 처음에는 나쁜 인생을 살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런 이유에서 사이비기자를 두둔하는 것은 절대 아니며, 앞으로도 상습적인 진짜 사이비기자는 엄중하게 처벌해야 될 것이다.

또한, 기자생활을 하다보면 정말로 드라마속의 '히어로' 같은 분들도 많이 있다.

일반인이 범죄자를 잡으면 정부에서 포상을 해주듯이 지역의 유능한 프리랜스 기자들도 발굴해서 정부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된다.

진정으로 정부는 전국의 각 지역에서 활동 중인 우수한 프리랜스 기자들을 위해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나 갈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보호해 주고, 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사회정의를 구현해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어야 될 것이다.

지방지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지원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혜택을 보는 일이 없어야 되며, 그 혜택은 드라마의 '히어로' 같은 유능한 기자들이 혜택을 받아야 될 것이다.

힘없는 약자와 세상의 비리를 위해 언제라도 뛰어 줄 수 있는 드라마속의 '히어로'가 아닌 현실의 '히어로' 같은 기자가 많이 생겼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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