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3당이 20대 국회 원 구성 법정 시한을 하루 앞두고 협상을 공식 재개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 중앙뉴스


협상이 중단된지 엿새만인 6일, 여야 3당이 20대 국회 원 구성 법정 시한을 하루 앞두고 협상을 공식 재개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가 20대 국회 원 구성 법정 시한인 오늘, 국회 의장단 선출을 위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타결하기 어려워 법정 시한을 넘길 전망이다.

 

협상을 위해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6일 까지 세 차례나 만나 협상을 이어갔으나 성과가 없었다.어느 당이 국회의장을 맡을지와 상임위 배분 문제를 두고 치열하게 맞섰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 국회의장과 주요 상임위인 운영위, 예결위 등을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고 더민주는 원내 제1당으로 국회의장과 함께 새누리당이 지키려는 상임위도 요구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동안 국회가 관례적으로 원내 1당에서 추대한 국회의장 후보를 본회의 표결로 확정지어왔단 점에서 더민주가 의장직을 양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국회법은 의장과 부의장은 국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통해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

 

하지만 새누리는 여당이라는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고 더민주는‘원내 제1당’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두 당간의 갈등은 좀처럼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여야 막후 협상에선 새누리당은 더민주에게 국회 의장을 여당이 차지할 경우, 야당이 법사위, 외교통일위, 윤리위를 가지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도 야당이 의장을 갖게 된다면 법사위를 여당에 주는 대신 정무위와 운영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예정된 20대 국회 임시회는 오전에 극적으로 타결되지 않는 이상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이 없는 ‘유령 국회’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 3당은 아직 구체적 회동 일정을 잡지는 않았지만 전날에 이어 다양한 경로로 접촉을 통해

국회의장·부의장,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회는 지난 1994년 국회법 개정을 통해 임기 개시 이후 7일 이내에 국회의장단을 선출토록 못박아 놓았지만 국회 스스로 2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법을 지키지 않는 무책임한 모습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는 4ㆍ13 총선이 끝난 지 두 달,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어느 당에서 맡을지조차 조율하지 못한 채 대립해 정치 불신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졌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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