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자원공사

[중앙뉴스=신주영기자]작년 한 해 동안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이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지난해 30개 공기업의 총 당기순이익 규모는 약 4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6천억원 가량 늘었다.

 

전체적으로는 순익이 늘었지만 일부 공기업은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봤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한국수자원공사다. 2015년 한해에만 5조7천956억원 순손실이 발생했다. 전년 순이익이 2천993억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1년만에 실적이 6조원 이상 악화한 것이다.

 

그다음으로 당기순손실이 큰 곳은 한국석유공사가 4조5천3억원, 한국광물자원공사 2조636억원 등이었다. 석유공사는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 장기 유가전망치 하락에 따른 개발사업부문 자산손상 등 요인으로 인해 창사 이래 가장 큰 손실규모를 기록했다.

 

광물공사는 지난해 동과 니켈 등 주요 광물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투자 지분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    한국광물자원공사

 

이처럼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이 당기순손실 1위부터 3위까지를 전부 차지했다. 순손실 규모를 합치면 약 12조3천595억에 달한다.

 

한국전력공사(13조4천164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9천801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7천714억원) 등 상당한 순이익을 기록한 곳들과 대조를 이뤘다.

 

이들 에너지 공기업은 부채규모에 있어서도 상위권에 속했다. 석유공사는 전년보다 2.6% 늘어난 19조96억원으로 5위였고, 광물자원공사는 14.9% 증가한 4조6천206억원으로 8위였다.

 

지난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맡았다가 부채규모가 폭증한 수자원공사는 정부의 부채지원방안에 따라 1년 전과 비교해 1.4% 소폭 줄어든 13조2천732억원으로 집계됐지만, 부채규모 순위는 7위로 여전히 높았다.

 

한편 그간 에너지·환경·교육 등 3대 분야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을 검토해온 정부는 오는 14일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열어 최종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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