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문제·가습기 살균제 피해, 잘못 인정해야"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3일 국회를 방문해 20대 국회 개원연설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대해 박 대통령이 구조조정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솔직히 말하고 국회에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11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대통령과 청와대가 4·13 총선 후 시대적 화두를 소통과 협치로 잡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지만 머릿속에만 있고 가슴과 발로는 내려오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개원연설에 국회존중의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기 원내대변인은 "소통과 협치란 건 의회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국정운영의 실질적 파트너로 대우하는 것인데 최근 상시 청문회 거부권 사례에서도 봤듯이 실제로 협치할 준비가 돼있는지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정연설에 구조조정 문제나 가습기살균제 피해 등 문제에 대해 왜 그런 사태가 벌어졌는지 진단하고 정부 관리감독의 소홀함이 있었다고 진솔하게 고백한 뒤 진상을 밝히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야당 국회의장 시대에 대통령이 국민 절반의 대통령이 아니라 온 국민의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국회를 존중하겠다는 메시지가 포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또 "구조조정이나 가습기살균제 피해 문제에 있어서도 진솔하게 위기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잘못된 것은 인정하고, 협조를 구할 게 있다면 간곡히 요청하면 야당도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대통령이 국민대통합을 강조해왔는데 그동안의 편중된 인사에서 벗어나 남은 기간 호남지역을 배려하는 등 '거국 내각'을 한다는 차원에서 지혜로운 인사를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