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전당대회를 향한 민주당의 당권 레이스가 7일 막을 올렸다.

   민주당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받은 뒤 9일 `컷오프(예비경선)'로 본선에 진출할 9명의 후보를 정할 예정이다. 이어 이들 9명을 대상으로 10일까지 후보등록을 한 뒤 전대 직전까지 선거운동을 진행한다.

   민주당은 이 기간 11일 광주를 시작으로 27일 경기도까지 시.도당 개편대회를 여는 한편 방송사 토론회도 10차례 정도 추진, `흥행몰이'를 시도할 예정이다.

전대 일정이 확정되면서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등 이른바 `빅3' 가운데 정 전 대표가 처음으로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2012년 총선 및 대선에서 민주개혁진영 모두가 승리하는 큰 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에 이어 손 고문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손 고문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김대중 정신, 노무현 가치를 되살려 (2007년 대선에서) 잃어버린 600만표를 되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전대 룰 논의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정 전 대표와 손 고문은 이날도 출마선언 시간.장소.형식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정 전 대표는 출마선언과는 별도로 9일 출정식도 가질 예정이다.

   정 고문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8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나머지 주자 중 박주선 김효석 유선호 조배숙 의원은 이미 출마선언을 했으며 천정배 의원은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판기념회를 연다. 또 부산 출신 재선 의원인 조경태 의원도 이날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친노.486 중 백원우 최재성 의원, 이인영 전 의원은 10일까지 후보단일화를 하기로 했으며 정봉주 전 의원은 출마선언 없이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다.

   이 밖에 추미애 의원도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승조 의원과 장성민 전 의원 등도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계파.지역.세대별로 다양한 인사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컷오프 결과는 예측 불허"라는 의견이 당내에 적지 않다.

   중앙위원 중 370여명이 1인 3표를 행사하는 컷오프는 통상적인 출석률(60% 안팎)을 가정할 때 총 투표수가 650표 안팎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중 일단 4명(빅3 + 박주선)의 주자가 60∼70%의 표를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경우, 남은 표를 두고 나머지 주자들이 득표수 5∼9위의 자리를 경쟁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계파간 표 안배 등에 따라 본선 진출 후보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지역위원장과 자치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원에 주로 정 전 대표와 손 고문쪽 인사가 포진한 것으로 알려져 정 고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싸움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울러 수도권을 위주로 기초단체장 중 친노.486인사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친노.486 주자가 컷오프에서 약진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당 핵심관계자는 "중앙위원의 표심과 주자별 합종연횡 등 변수가 많아 컷오프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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