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중 롯데케미칼 롯데자산개발 등 비리 수사 착수

[중앙뉴스=문상혁기자]검찰,롯데그룹 해외 비자금 정확 포착.

 

롯데그룹이 일본 계열사나 스위스 소재 페이퍼 컴퍼니를 동원해 해외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됐다.검찰은 롯데계열에 대한 불법 정황들도 대거 밝혀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롯데케미칼이 원료를 수입하면서 일본 계열사를 끼워넣어 '통행세'를 넘겨주는 방식으로 거액을 넘겨준 정황을 15일 포착했다. 롯데케미칼 측이 통행세를 얹어준 일본 계열사는 일본 롯데물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협력업체의 홍콩 법인을 통해 부타디엔, 열분해가솔린(Py-Gas) 등 특수고무나 석유 관련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본 계열사를 끼워넣었다. 화학 원료 수입과는 관련없는 회사를 중간에 끼워넣어 통행세 명목의 이익을 챙겨줬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에서도 이같은 끼워넣기 수법을 이용한 부당지원을 포착해 지난 13일 롯데케미칼, 롯데상사 등을 포함한 10개 계열사를 압수수색했다. 또 부당지원 과정에 관여한 롯데케미칼 협력업체 A사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신격호 총괄회장(94)이 스위스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로베스트와 롯데그룹 간의수상한 거래 정황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로베스트는 신 총괄회장 소유의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받고 있는 회사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2010년 5월 로베스트가 보유한 롯데물산 주식 64만여주를 3만8982만원에 사들였다. 또 호텔롯데와 롯데미도파, 롯데역사도 같은달 로베스트가 보유한 롯데물산 주식 64만~152만주를 주당 3만8982만원에 사들였다.

 

검찰은 당시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신 회장 소유 페이퍼컴퍼니에 자금을 몰아주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이외 롯데자산개발 역시 중국 사업과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중국 청두 쇼핑타운 등을 설립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롯데역사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동원돼 자금을 지원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본 법인은 한국 검찰이 수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정상적인 거래 과정에서 통행세를 안겨줬다면 처벌이 안 되지만 일본 계열사로 비자금을 만들어주기 위한 거래였다면 공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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