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문상혁기자]원양어선 광현 803호에서 한국인 2명 피살.

인도양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나라 국적 원양어선에서 베트남 선원 2명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오전 1시 58분께 인도양 세이셸 군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광동해운 소속 참치연승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에서 베트남 선원 B(32)씨와 C(32)씨가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인도네시아 선원이 가장 먼저 발견해 선실에서 휴식 중이던 항해사 이모(50)씨에게 알렸으며 이씨는 곧바로 선장 등이 숨진 것을 확인하고,배에 숨어 있던 가해자 베트남 선원들을 찾아냈다.

이씨는 몸싸움 끝에 흉기를 빼앗고 가해자들을 선실에 격리시켰다.이 과정에 이씨는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광현 803호에는 숨진 선장과 기관장 등 한국인 선원 3명과 베트남 선원 7명, 인도네시아 선원 8명 등 총 18명이 탑승했다.

지난해 2월 11일 부산에서 출항해 인도양 등지에서 참치를 잡아온 광현 803호는 두 달 뒤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광현 803호는 현재 소말리아 모가디슈 동쪽 850마일 해상에 있으며 오는 23일 오후 세이셸 군도에 입항할 예정이다.

부산 해양경비안전서는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현지에 수사팀 7명을 급파할 예정이다.

부산 해경 관계자는 "베트남 선원 2명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경위는 조사해봐야 한다"며 "다른 선원들의 공모 여부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선사인 광동해운은 항해사 이씨로부터 20일 오전 1시 58분께 사건보고를 받았지만 광동해운 측이 부산해경에 신고한 것은 3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5시 10분께다. 회사 대표도 사건보고 4시간 가까이 지난 5시 51분었다고 전해졌다.

선사 관계자는 늑장신고에 대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느라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고 해명 했으나 경찰은 정확한 사실을 확인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