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습기  


[중앙뉴스=신주영기자]본격적인 장마 소식에 국내 가전업체들이 제습기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2년 연속 비가 잘 오지 않는 '마른 장마'로 고전했던 제습기 업계는 올해는 3년 만에 '장마다운 장마'가 될 거라는 예보에 반색하는 모습이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정체에 빠진 제습기 시장은 올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제습기는 습한 날씨와 무더위가 오락가락하는 동안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며 "올해는 장마다운 장마가 될 거라는 기상청 예보에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습기 판매량은 2011년 25만대에서 2012년 45만대, 2013년 130만대까지 늘어났다가 2014∼2015년 성장세를 멈췄다. 80만대에 그쳤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저조한 판매 성적은 장마철에도 비가 적게 오는 '마른 장마' 때문이었다.

 

사계절용 제품이 늘어났다지만 아직도 제습기 판매는 신기할 정도로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비가 오고 습도가 증가한 날에는 판매량이 쑥 늘어난다.

 

다른 가전제품보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평소에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던 소비자들도 눅눅한 날씨에 빨래를 말리는 등 필요를 느끼면 쉽게 구매로 이어지는 편이다.

 

최근에는 제습 기능을 강화한 에어컨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위치가 고정돼 있어 불편한 점이 있다. 반면 제습기는 아래 바퀴가 달려 있어 드레스룸과 보일러실 등 공간을 옮겨다니며 쓸 수 있다.

 

통상 장마는 6월 하순에 시작해 7월 20일을 전후해 끝난다. 한해 강수량의 40∼50%가 이때 몰린다. 습도는 비가 안 오는 날에도 60∼70% 수준, 비가 온 뒤에는 90%를 넘어서기도 한다. 봄·겨울의 평균 습도가 30%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다.

 

제습기의 판매 역시 연간 판매량의 60∼70%가 여름에 쏠린다. 최근에는 아열대성 기후로 9월까지 판매가 이어지기도 하지만 장마 기간을 집중 판매기간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날씨 덕분에 올해 시장 전망은 작년보다 밝다.

▲ 제습기    

 

기상청은 7월 초까지 예년보다 다소 많은 비가 자주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장마전선은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하순께 다시 전국적으로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작년에는 장마 기간을 포함, 여름철 비가 평년의 절반 수준이었다"며 "올해 여름 강수량은 작년보다는 많고,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체들은 다양한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으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제습기 1위 업체인 위닉스는 기존 주력 제품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추가한 2016년형 제품을 내놨다. 대유위니아 신제품은 제습 성능에 탈취 기능을 갖췄다. LG전자[066570]도 국내 인버터 제습기 중 제습 용량이 가장 큰 17ℓ 용량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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