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오른쪽)이 2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리는 노사 대표 위기극복 간담회에 앞서 현시환 노조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중앙뉴스=신주영기자]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24일 조선업 위기와 관련, 노사 모두가 구조조정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 노사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의 거제지역 방문은 오는 30일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앞두고 현장 상황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이 장관은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현시한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조선산업은 종사자가 23만명에 달하는 등 국내 경제를 이끌어왔다"며 "선박 과잉공급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감이 급격히 줄어 실업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계가 발빠르게 구조조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도 구조조정을 돕기위해 대체 일자리 발굴, 전직훈련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채산성 있는 선박을 수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노사가 자구계획을 잘 이행해 외부에 믿음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현시한 노조 위원장은 "조선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정부가 오히려 지나친 구조조정을 강요함으로써 산업현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조선은 사양산업이 아닌 만큼 더이상 불안심리를 조장하지 말고 근로자들이 안정된 상태에서 열심히 일해 선박을 적기에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정성립 사장은 "조선업 '수주절벽'을 극복하는 데 노사간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감이 줄고 고용불안 등 구조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30일 고용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선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법률적 요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심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사 노조가 파업 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파업을 애기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노사 모두가 협력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 게 바람직한 상황"이라는 답변으로 피해갔다.

 

정부는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과 관련, 파업 조선사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방침을 거듭 밝혀왔다.

 

이 장관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가 조선업 인력 구조조정의 정점 시기가 될 것이라며 지금이 고용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대우조선 노사간담회 후 이 회사 야드를 돌며 근로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오후에는 삼성중공업으로 이동해 회사측, 노동자협의회·협력사 관계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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