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실에 이어 부시장 까지 불똥, 부시장과 노조 간 마찰 조기 일단락
 
 

▲ 시장실 앞 농성     © 안양시 공무원 노조


안양시 맑은 물 처리과 인사인동 파문이 안양시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안양시 공무원 노조는 18일, 맑은 물 처리과장 전보 조치 와 감사실장 교체, 또 부시장이 전 직원 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시장 실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노조는 맑은 물 처리과 김 모과장이 지난 4월말 ‘원칙 없는 무리한 인사’ 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맑은 물 처리과 소속 청계 정수장에 근무하는 박 모 전 노조 직무대행은 이번 인사이동 건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군기 잡으려는 목적인 것 같다” 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 모 과장이 맑은 물 처리과 로 발령받은 것은 3개월 전 이다. 상식선에서 보면 한창 업무 파악에 치중 할 때지 절대 대규모 인사이동을 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별다른 이유도 없이 대규모 인사이동을 한 것은 직원들 군기 잡으려는 목적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수장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인원이 상시 주둔해야 업무가 차질 없이 돌아간다고 한다. 때문에 한꺼번에 인원이 변동되면 안 된다는 것.

이번 인사이동으로 박 전 지부장이 근무하는 청계 정수장 현장 근무자 12명중 6명이 바뀌었다. 그나마 바뀌지 않은 직원 6명 중 한명은 발령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업무가 서투르다고 한다. 현재 청계 정수장은 현장 업무에 익숙한 5명이 실질적인 업무를 도맡아서 하고 있다고 박 전 직무대행은 전한다.

한편, 인사이동을 주도한 맑은 물 처리과 김 모 과장은 “3개 정수장을 원활하게 통합 관리 하는데 필요 했기에 인사이동 했다” 고 기자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누구든지 3개 정수장 모두를 관리를 할 줄 알아야 비상시기에 대처 할 수 있어 인사인동이 불가피 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번 인사이동은 순환배치 형식이었다. 한 정수장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인원 중 다른 정수장 근무 경력이 없는 직원을 서로 순환배치 했다고 한다.


인사파동 불길 감사실로



▲     © 안양시 공무원 노조



인사파동 불길은 감사실로 옮겨 갔다. 5월초, 노조 지도부는 맑은 물 처리과를 방문, ‘원칙 없는 부당한 인사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곧바로 감사실에 부당인사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감사실은 인사이동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고 직원 들 복무 점검만 했다고 박 전 직무대행은 전한다. 또 사전 통보 등, 당연히 밟아야 할 절차도 거치지 않고 마치 정수장을 점거 하듯이 들이 닥쳤다고 한다.

이 문제에 대해 노조가 강하게 항의하자 감사실은 지난 13일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한 감찰활동 계획’ 을 안양시 공무원들에게 배포했다. 감찰 활동 계획서는 공직사회 기강확립을 위해 1년 내내 고강도 감찰 활동을 할 계획 이라는 내용이다.

이 같은 감찰 활동 계획이 공표 되자마자 안양시 공무원 들은 공무원 노조를 중심으로 강하게 반발 했다. 공무원 노조 이언영 지부장은 15일 오후 기자와 인터뷰에서 “말이 감찰활동 계획이지 사실은 공무원 노조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을 드러낸 것 뿐” 이라며 “감정적인 감찰활동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 고 밝혔다.

이러한 노조 측 주장에 대해 김봉수 감사실장은 “전국적으로 공무원 비리 사건이 터져서 공무원들 위상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 주기 위해 감찰 계획서를 배포했다” 며 감정이 개입됐다는 노조 주장을 일축했다


부시장 과 마찰 ‘조기 일단락’

▲ 농성     © 안양시 공무원 노조



이 문제는 이재동 부시장에게로 옮겨갔다. 감사실이 부시장 직속기구이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오후4시경 노조 간부 6명은 부 시장 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 간부들과 부 시장간 마찰이 일어났다고 한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이 부시장은 지부장이 자제하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계속 눈을 부릅뜨며 “이 자식들” “이 깡패 새끼들” 등 욕설과 “징계한다” 등 위협을 했다고 한다. 이에 이 지부장은 “욕 하지 마세요” 라며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한다.

이후, 지난 15일 감사실에서 노조 지부장을 조사 하겠다며 출석 요구 공문을 노조 지부 사무실에 전달했다. 노조는 이에 정면으로 맞섰다. 노조는 18일에 맑은 물 처리과장 전보 조치 와 감사실장 교체, 또 부시장이 전 직원 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장 실 앞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와 부시장 간 마찰은 일단락 된 듯 보인다. 18일 오후, 노조 지도부와 부시장은 면담을 실시했다. 면담 결과 부시장이 지금까지 상황에 대해 ‘죄송하다‘ 는 표현을 써서 사과 했고 감사권 자제와 공문 남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또 맑은 물 처리과 과장이 단행한 인사이동에 대해서도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점이 있으면 좀 더 알아본 후 판단하도록 하겠다’ 고 밝힌 것으로 전한다. 마지막으로 감사실 공문으로 온 지부장 조사 건에 대해서는 모두 ‘없었던 일’ 로 하기로 약속 했다고 한다.

부시장 사과와 함께 공무원 노조도 농성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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