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에 메시 동상 건립…'메시 마음 돌리기' 본격화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지난 27일 치러진 칠레와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한 메시는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 싸움에서 킥을 허공으로 날려 팬들을 실망시켰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 끝에 칠레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고, 메시는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아르헨티나 국민의 '메시 떠나지마' 캠페인이 본격화되고 있다.

 

 

2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축구팬들의 눈길을 끄는 행사가 벌어졌다. 하루 전날 '깜짝'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메시의 실물 크기 동상 제막식이었다.

 

오라시오 라레타 로드리게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메시에게 정중하게 대표팀에 남아서 우리와 함께 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며 "대표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메시의 대표팀 잔류를 원하는 의미로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이 메시 동상 옆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말했다.

 

메시의 결정에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나서 대표팀 은퇴 결정을 번복해 달라고 나섰다.

 

▲ 메시 동상 제막식 행사    

 

 28일 AFP통신은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직접 메시에게 전화를 걸어 대표팀 은퇴를 만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 따르면 마크리 대통령은 메시에게 "지금까지 대단한 활약을 보여줘서 자랑스럽다. 비판 여론에 귀 기울이지 말고 부디 다시 대표팀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떠나는 메시를 붙잡은 것은 유명인뿐만 아니다. 이번에는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이 직접 나서 트위터를 통해 '메시 떠나지마(No te vayas Lio)' 캠페인에 나섰다.

 

특히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의 교통 전광판에는 교통 상황 대신 'No te vayas Lio'라는 문자가 떠오를 정도로 메시의 대표팀 은퇴 철회를 향한 국민적인 캠페인이 절정에 이르렀다.

 

'우승실패'라는 실망을 넘어 '메시은퇴'라는 충격에 빠진 아르헨티나 국민. 그들의 염원이 과연 고개 숙인 메시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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