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최고위원들 사퇴 만류했지만 결국 사퇴,30일 비대위 구성

[중앙뉴스=문상혁기자]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0대 총선 당시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29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천정배 공동대표도 이날 공동 사퇴했다.  

 

안 대표의 대표직 사퇴는 총선을 앞둔 지난 2월2일 창당과 동시에 상임공동대표직에 오른 뒤 149일만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며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매번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도 했다.    

 

또 천 대표는 사퇴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의 충정에서 나온 여러 반대 의견 있었지만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탈당해 여러 난관을 뚫고 창당을 이뤄냈지만, 임기를 5개월도 채우지 못한 채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안 대표는 창당 이후 20대 총선에서 후보단일화 등 당 안팎의 야권 연대론 및 통합론을 정면으로 거부, 독자노선을 통해 '녹색바람'을 일으키며 38석의 제3당 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그러나 자신의 측근인 박선숙 의원과 왕주현 사무부총장 등이 예상치 못한 리베이트 의혹에 휘말리면서 끝내 대표직 사퇴에 이르게 됐다.    

 

한편,이번 의혹에 대한 지도부 등 당의 뒷북 대응, 미숙한 대처가 '투톱 체제' 와해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30일 최고위 회의를 소집해 비대위를 구성할지, 대표대행을 선출할지 등 향후 당 운영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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