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 기자] 게하르트 사바틸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한국과 유럽연합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바틸 대사는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 EU FTA 발표 5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유럽연합에 영국의 공식 탈퇴 신청서가 접수되지 않았고 탈퇴 협상이 남아 있는 만큼 단정할 순 없다"면서도 "대다수 한국 기업이 영국이 아닌 회원국에 진출해 있는 만큼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바틸 대사는 또 브렉시트를 계기로 EU 탈퇴국이 연쇄적으로 생길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사바틸 대사는 "영국이 유로존(EU 단일화폐 유로 사용국)에 가입하지 않고 많은 예외 무역 규정을 두는 등 EU에서도 매우 특이한 국가였다"며 "나머지 EU 회원국 27개국과 비교 선상에 올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바틸 대사는 한·EU FTA와 관련 "한국과 유럽연합 간 교역이 25% 늘었고 그만큼 양측의 소비자들이 다양하고 값이 싼 제품들을 많이 접할 수 있게 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배기량 1500CC이하의 소형차와 기초화장품 등 추가 관세 철폐로 유럽에선 한국산 차를, 한국에선 유럽산 차를 더 많이 볼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사바틸 대사는 유럽의 쇠고기를 한국의 소비자들이 접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추가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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