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캘럼스와 에리카 프리먼 사임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캠프 내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최측근 참모 코리 루언다우스키가 전격 경질된 지 불과 열흘여 만에 2명의 참모가 또다시 캠프를 떠나면서 내부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 트럼프 캠프의 참모 2명이 추가 경질됐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트럼프 선거운동을 보좌해온 케빈 캘럼스와 에리카 프리먼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캘럼스는 채용된 지 불과 2주만에 떠나면서 동료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즐거운 경험이었고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 진행에 기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동료들이 앞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프리먼은 이에 앞서 지난달 자신이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대해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반박한 직후 사임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는 당시 프리먼의 이메일이 학생들이 트럼프를 고소한 '트럼프 대학' 소송에 대해 더이상 논쟁하지 않겠다는 '잘못된' 뜻을 암시하고 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지난달 6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는 "빌어먹을 편지가 또 있느냐"고 성질을 내면서 "여러분들이 종종 똑똑하지 못한 사람에게서 멍청한 정보를 얻고 있어 이 인터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지난해 6월 출범 이후 대체로 소수 측근 그룹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트럼프가 본선행을 사실상 확정한 후 트럼프 자녀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0일 선거대책본부장인 코리 루언다우스키가 전격 경질되자,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이 낙마를 이끌었다"며 "이를 계기로 세 자녀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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