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정부질문 이틀째를 맞고있는 국회     © 중앙뉴스

대정부질문 이틀째를 맞고있는 국회는 5일,여야 의원들은 비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홍만표 변호사가 연루된 '정운호 게이트'와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대박' 의혹 사건 등 잇따른 법조비리를 질타했다.

 

야당 의원들은 현재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며 재수사를 촉구했고 여당도 이에 가세, 정부의 후속대책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 자료를 통해 "진경준 검사장은 현직 검사장으로서 매우 부도덕한 행태의 재산 증식과정을 노정했고, 홍만표 변호사 역시 전관예우를 통한 불법 수임 및 변론 활동으로 기소됐다"며 "이런 전현직 검사들의 비리가 국민의 공분을 샀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정운호 게이트'로 전방위적인 검찰비리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며 "특별검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법조비리를 제대로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원점에서 재수사 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도 "세월호 참사 직후 청와대가 직접 나서 언론에 압력을 가하고, 사건 보도를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언론보도에 외압을 가한 사례로, 박근혜 대통령이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새누리당은 국민의당의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가족채용 논란’으로 야당의 공세를 맞받아쳤다.

 

그러나 대형 법조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운호 게이트' 등 법조비리 사건에 대한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질의서에서 "전관 변호사들이 브로커와 연결돼 거액을 받고 검사의 처분과 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치는 전관비리가 암암리에 자행돼 오고 있다는 게 정설"이라면서 "전현직 고위급 인사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 사정기관의 칼끝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새누리당도 이런 지적에 가세하면서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채익 의원은 질의서에서 "검찰이 지난 20일 홍만표 변호사를 기소하면서 검찰 상대 로비는 실패로 끝났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면서 "과연 불법 로비가 실패로 끝났다고 보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이어 "홍 변호사가 전관예우를 받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1년에 100억원대의 수입을 벌어들였는지 알 수 없다"면서 "퇴임 5년만에 수백억원대의 재력가가 된 사실을 검찰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라고 비판, 법조계 비리척결을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박범계 의원은 어버이연합 게이트를 추궁하면서"새누리당이 이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발언해 여당의 거센 반발을 샀다. 박 의원은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어버이연합을 제대로 수사할 용의가 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 의원은 "박대통령이 사사건건 시국에 대해 말하면서 야당과 야당 지도자를 비판했다"며 "어버이연합은 화형식 등 마녀사냥을 했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황우여, 유승민도 비난집회를 여는 등 비판했다. 이러면 어버이연합은 박대통령의 보위단체라고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이에 김 장관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어버이연합) 단체에 대한 성격을 여기서 말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럴 거 같으면 여기 왜 나왔는가"라고 꾸짖으며 "저는 법무부 장관이 국회를 모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 모독에 새누리당이 왜 모독이냐고 한다면 새누리당이 이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의원의 강도높은 힐난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의원에게 "당장 사과하라"며 고성을 쏟아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사과를 거부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여야의원들의 고성들이 오가자 “의원 여러분들 조용히 해달라. 동료 의원들의 질문과 국무위원의 답변을 경청해달라"면서 장내 분위기를 수습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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