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 키르 대통령과 리크 마차르 부통령 경호 부대간 총격

[중앙뉴스=문상혁기자]남수단 대통령궁 총격 발생 150명 이상 사망.

 

평화협정을 맺고 연정을 구성한 남수단에서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대통령과 부통령 경호대가 총격 충돌이 벌어져 1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리크 마차르 부통령의 대변인인 로만 니아르지는 9일(현지시간)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섰다"며 "양측 경호원 전원이 이번 총격에 참여해 사상자가 큰 숫자로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총격은 살바 키르 대통령과 리크 마차르 부통령이 수도 주바의 대통령궁에 모여 이튿날 맞이하게 될 독립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발생했다.양측 경호대 간 시비가 총격으로 이어지고 중화기와 야포 등을 동원한 전면적 무력충돌이 일어나며 30분간 지속해 인명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외교가는 이번 사건을 일제히 비난하면서 자국민에게 실내에 머물거나 가능한 한 현지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주바 주재 영국대사관은 '대사관 직원들이 발이 묶였으며, 필수 인력만을 남겨두고 있다"라며 '긴급한 용무가 없는 한 주바를 떠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인 8일에는 주바 외곽의 한 검문소에서 정부군 출신과 반군 출신 군인들 간 총격전이 벌어져 정부군 출신 군인 5명이 사망하고 반군 출신 군인 2명이 부상했다.

 

남수단에서는 지난 2013년 말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부통령 측 군인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내전이 발발, 수만 명이 숨지고 3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연정 구성에도 양측 충돌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심려스럽다"며 "평화정착 과정에서 책임감이 부족한 모습"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남수단 국민은 이미 '상상할 수 없는 잔혹 행위'를 겪었음을 상기시켰다.

 

한편,남수단은 현지 화폐가 90% 이상 평가절하되는 등 경제마저 파탄지경에 빠져 5백만 명이 긴급 구호식량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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