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문상혁기자]북한,"미국과 대화채널 차단"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채널을 완전히 끊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절연'을 선포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유엔주재 북한 상임대표부가 10일 미국에 △북미간 대화채널 차단 △북미간 문제 전시법에 따라 처리 △초강경 대응 조치 등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통보문을 보냈다고 12일 밝혔다.


북한이 '완전히 끊겠다'고 선언한 북미간 대화채널인 '뉴욕 채널'은 공식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과 북한이 뉴욕주재 북한대표부를 창구로 삼아 이뤄지는 외교적 접촉을 일컫는 것으로, 외교관계가 없던 미국과 북한을 연결해주는 소통 통로 역할을 해왔다.

 

북한은 지난 8일 미국의 제재 조치에 대해 외무성 성명을 내고 제재의 즉각 철회와 함께 철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북미 사이의 모든 외교적 접촉 공간과 통로를 즉시 차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권 탄압을 문제로 삼아 사상 처음으로 제재 조치를 취했고, 이 제재에 북한의 최고존엄인 김정은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필수적인 대응이라는 해석이다.

 

북한이 나름의 초강수를 던졌지만 사실상 북미관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북한이 뉴욕주재 북한 대표부의 외교관을 철수 시키지 않는 이상 뉴욕 채널은 살아 있을 수밖에 없고, 최근의 북미관계를 고려했을 때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일각에서는 북한이 '사드 국면'을 나름 즐기면서 ARF를 통해 중국은 물론 러시아 등과 외교적 교류를 다지고, 교류에 따른 성과를 이용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열리는 8월 말 대형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미 대화라도 되면 남북간에도 대화가 가능할 수 있지만, 북미간의 대화가 사실상 끊겼으니 우리 정부도 동조 현상 등에 따라 남북 대화 가능성을 더욱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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