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뢰 후 부정처사·포괄적 뇌물죄 적용 검토

[중앙뉴스=문상혁기자]넥슨 '공짜주식 비리의혹'진경준 검사장 검찰 출두.

 

넥슨 비상장주식을 이용, 120억원대 시세차익을 올려 논란이 된 진경준 검사장(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14일 검찰에 출석했다.

 

'진경준 주식대박' 사건을 수사 중인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진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사장급 이상 현직 검사가 특검을 제외하고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2009년 '박연차 게이트' 당시 민유태 전주지검장 이후 7년만이다. 현재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넥슨주식 매입자금을 사실상 '공짜'로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주식대금 4억2500만원을 빌린 뒤 갚은 것으로 돼 있지만, 갚은 돈 역시 김 대표가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 검사장은 특임검사팀에 '자수서'형식의 자료를 제출했다.김 대표로부터 주식을 무상으로 받았다는 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검사장은 검찰청사 앞에서 '지금까지 거짓말을 하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꿔 의혹을 시인한 이유가 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입을 연 뒤 "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인정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 동안 저의 과오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진실을 밝히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진 검사장은 넥슨 비상장주식 1만주를 4억2500만원에 사들였다가 이듬해 이를 넥슨 측에 10억원을 받고 팔았다. 진 검사장은 그 돈으로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샀고 일본 증시 상장 후인 지난해 해당 주식을 처분, 12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리며 큰 논란과 의혹들이 붉어져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진 검사장이 검사 직위를 이용해 김 대표가 연루된 사건에 편의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주식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를 사실상 뇌물이라고 보고 진 검사장에 대해 포괄적 뇌물죄나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대표와 진 검사장은 대가성이나 업무관련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진 검사장은 넥슨 회삿돈으로 리스된 제네시스 차량 등을 제공받아 타고 다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진 검사장은 한진그룹에 대한 수사 무마를 해주는 대가로 처남 강모씨(46)명의의 청소 용역업체가 그룹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몰아받게 해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진 검사장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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