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을 앞두고 포즈를 취한 라인 캐릭터     

 

[중앙뉴스=신주영기자]네이버의 자회사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뉴욕과 도쿄 동시 상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라인은 본사가 있는 도쿄에서 기업 공개(IPO)한 15일, 공모가(3천300엔)보다 32% 오른 4천345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라인의 시가총액은 9천214억엔(9조9천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라인 주식은 공모가 대비 48% 오른 4천900엔에 거래를 시작했다. 매수 주문이 매도를 압도해 거래되지 않았다가 오전 10시 35분께 첫 거래가 성사됐다.

 

라인의 주가는 10시 42분께 5천엔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반납했다 앞서 라인은 전날 뉴욕증시에서 공모가(32.84달러)보다 27% 뛴 41.5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공모가 대비 35%까지 오르기도 했다.

 

라인은 이번 기업공개로 약 1조5천억원을 조달한다. 이는 올해 전 세계 IT 기업의 IPO로는 최대 규모다.

 

라인은 뉴욕 2천200만주, 도쿄 1천300만주 등 모두 3천500만주를 팔았으며 옵션으로 525만주를 발행했다.

▲ 15일 라인의 이데자와 다케시 CEO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거래 시작을 기념하는 종 옆에 서있다    

 

올해 IT 기업의 IPO 가뭄 덕분에 라인의 상장은 투자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라인은 높은 수요 때문에 공모가를 예정보다 올렸다.

 

라인은 투자설명서에서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실탄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미국을 포함한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라인이 페이스북의 왓츠앱이나 메신저 앱, 중국 텐센트의 위챗 같은 라이벌과 경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라인의 월간 실이용자는 2억1천800만명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 전체 이용자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은 1천207억 엔으로 전년보다 40% 늘었지만 76억엔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일본에서 848억엔, 대만이 171억엔, 나머지는 188억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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