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을 대화에 빗대어 표현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서양화가 이보형의 세번째 개인전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피아룩스 갤러리에서 16일 개막했다.

 

영국 유학을 마친 직후 연 개인전 이후 3년여 만에 개최하는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다이얼로그 매트릭스'(Dialogue Matrix)다.

 

▲ 이보형의 세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다른 세계관과 그림을 바라보는 시각을 대화에 빗대어 표현했다"고 제목을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선 영국에서 작업한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20여점이 공개된다.

 

화사한 색채의 면이 서로서로 겹쳐져 있는 캔버스를 보고 있으면 언뜻 추상화같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흰색 볼록 점자 같은 비즈 장식을 따라 고양이나 개, 사슴, 남과 여, 낙엽 등의 이미지가 드러난다. 그제서야 캔버스 곳곳에 적힌 '드림'(Dream)과 같은 글자도 눈에 들어온다.

 

마치 보호색을 입고 숨은 듯한 이미지와 기호는 작가가 암호로 전하는 메시지같다.

 

작가는 회화를 통해 '인지'에 대한 일종의 시각적 심리 실험을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나 기호가 보일 때와 보이지 않을 때의 인식의 차이를 관람객들에게 일깨워주려 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미지를 찾아내기 전 작품과 찾아낸 후의 작품은 다르다. 같은 작품을 보면서도 사람의 경험이나 배경에 따라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하는 것들을 말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달 2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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