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지금까지 한 일 가운데 가장 흥분된다”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일본 IT·통신기업 소프트뱅크의 창업자인 한국계 손 마사요시(손정의) 사장은 내년 8월 60세 생일에 깜짝 은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돌연 마음을 바꿔 은퇴를 5∼10년 미루기로 발표했다.

 

그는 지난달 주주총회 하루 전에 아로라 부사장의 퇴진을 알리면서 "아직 몇 가지 미친 아이디어에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미친 아이디어' 중 하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에 대한 대담한 투자계획이었다.

 

손 사장은 이 분야에서 유망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234억 파운드(약 35조원)에 사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그는 "나는 항상 2∼3년마다 큰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한 바 있다.

 

▲ 일본의 IT·통신기업 소프트뱅크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234억 파운드(약 35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IT·통신기업 소프트뱅크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한화 약 35조 원(234억 파운드)에 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손 마사요시(손정의)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 하루 전 “아직 몇가지 ‘미친 아이디어’에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나는 항상 2∼3년마다 큰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밝힌 바 있다. 이번 ARM 인수 합의는 2013년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를 216억 달러에 산 지 3년 만의 일이다.

 

손 사장은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계약에 대해 “지금까지 한 일 가운데 가장 흥분된다”고 말했다.

 

ARM 인수를 통해 손 사장은 자동차에서 공장 기계까지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시대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뒤흔들려 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의 95% 이상에 ARM이 설계한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들어간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 사이 IoT 반도체 포트폴리오 개선에 집중해왔다. 사물인터넷 기기에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것보다 작고 저전력 반도체가 쓰인다.

 

손 사장은 Iot에 대해 “패러다임의 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IoT는 모든 인류, 그리고 모든 제품에 크나큰 기회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인프라 등 반도체가 들어간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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