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우 수석이 사퇴해야 박근혜 대통령도 산다”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우병우 민정수석이 사퇴해야 대통령도 산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잇단 의혹 제기와 관련해 "'우병우 시한폭탄'이 째깍째깍거리고 있다"며 "우 수석이 사퇴해야 박근혜 대통령도 살고, 절체절명 위기에 놓인 검찰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 박지원 원내대패표가 우병우 민정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68년 검찰 역사상 현직 검사장이 구속된 건 검찰의 최대 치욕이었다. 임명권자인 박 대통령께서 책임질 수 없다고 하면, 검증에 실패한 우 수석부터 물러나야 한다. 자연인 우병우로 돌아가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 수석과 관련된 의혹이 양파처럼 까도 까도 나오고 있다. 해명도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다"며 "부동산 계약서 검토하는 게 검찰의 일인가. 현재 제기된 의혹과 거짓해명만으로도 민정수석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수사 받는 사람이 현직, 그것도 민정수석에 버젓이 앉아있는 건 이상한 나라의 청와대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민정수석 신분으로 수사 받겠다는 '나는 죄가 없으니 수사 해봐'라는 협박"이라며 "우 수석은 스스로 족함을 알고 물러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의 사임 사태와 관련해선 "막대한 국고를 손실케 한 중대경제범죄혐의자가 유럽에서 유유자적 외유 중인데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즉각 귀국시켜 산은 부실 대출에 대한 책임을 묻고 AIIB 부총재 자리를 날려버린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낙하산 문제가 발생했으면 최소한 사후조치를 해줘야하는 게 나라망신을 덜 시키는 길"이라며 "박 대통령은 '찢어진 낙하산' 홍기택을 즉각 소환해 천문학적 국고손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대우조선 사장 선임에 또 다른 낙하산이 투입되려 한다는 사실을 예의주시 중"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후, "낙하산으로 국제적으로 큰 망신을 당한 정부에 맹성과 성찰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은 황교안 국무총리와 국민의당 원내지도부 간에 이날 예정된 만찬에 대해 "지금 여러 산적한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당내에서는 적당한 때가 아니라는 의견도 많지만, 소통과 협치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참석하기로 했다"며 "현 시국에 대해 총리에게 할 말은 다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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