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이 의원들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집, 결국 안상수 후보를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친이 세력이 득세할 전망이다.

한 때 ‘박심’ 논란을 일으키며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타던 항우여 후보는 박 전 대표가 끝내 ‘침묵’을 유지함에 따라 ‘안상수 대세론’을 뛰어 넘지 못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1차 투표 결과 159명의 의원들은 안상후 후보에 표를 몰아주어 안상수 73표, 황우여 47표, 정의화 39표로 나타났다.

이어 2차 투표 결과 역시 안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황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2차 투표에서 친이 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안 후보가 95표를 얻은 반면, 은영 중 ‘박심’을 내세우던 황 후보는 62를 얻는데 그쳤다. 나머지 1명은 기권했다.

이로 인해 친이-친박이 팽팽하게 힘의 균형을 유지하던 한나라당은 다시 친이 수중에 넘어가게 됐다.

특히 오는 6월 예정된 미디어법 등 각종 쟁점법안이 박근혜 전 대표의 ‘국민 여론 우선’ 주장에도 불구, 속도전을 요구한 청와대의 뜻에 따라 국회에서도 법안 강행처리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여야 대결국회가 불가피할 것 같다”며 “친이 세력의 진두지휘하는 10월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조기전대설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전 대표는 의총 시작 5분전 측근인 유정복, 이정현 의원 등과 회의장에 입장해 동료 의원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