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빌 클린턴.."힐러리는 최고의 변화를 만드는 사람"

 

▲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선후보로 지명받고 새로운 미국의 역사를 쓰게됐다.     © 중앙뉴스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선후보로 지명받고 새로운 미국의 역사를 쓰게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힐러리 클린턴은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는 공개 투표 '롤 콜'(Roll Call)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꺾고 대선후보직을 차지했다. 샌더스는 투표가 끝나기 직전 마이크를 잡고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클린턴은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도나 브라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임시 의장이 "샌더스가 위대한 단합 정신을 보여줬다"라며 "모두 동의하느냐"라고 물었고, 청중들은 "그렇다"라고 외치며 환호했다. 치열했던 경선이 끝났으니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단합하자는 '퍼포먼스'였다.

 

이로써 클린턴은 미국 독립 이후 최초의 여성 대선후보로 기록됐다. 만약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남편 빌 클린턴과 함께 최초의 부부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대선후보 지명을 받은 클린턴은 전당대회장의 대형 스크린에 등장해 "우리가 유리천장(여성과 소수인종의 차별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장 큰 금을 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여러분의 승리이자, 여러분의 밤"이라고 감격했다.

 

이어 "만약 밤늦게까지 이 순간을 지켜보는 어린 소녀가 있다면 이 말을 해주고 싶다"라며 "나는 아마도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되겠지만, 다음 차례는 바로 당신들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의 찬조연사로 등장한 빌 클린턴(69) 전 미국 대통령이 아내이자 이제는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힐러리는 내가 아는 한 여전히 최고의 변화를 만드는 사람(change maker)이라며" 격찬했다.

 

백악관을 떠난 지 15년 이상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설명을 가장 잘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공화당에서 자신의 아내를 과거의 인물로 치부하려 하는 시도에 대해 "그림 속의 인물을 상대로 뛰고 있다"고 평했다.

 

"그림은 2차원적이고 받아들이기는 쉽다"고 지적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실제 세계에서의 생활은 복잡하고 실제로 변화를 시키는 것은 어려우며, 많은 사람은 그런 일이 지겹다고도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상에는 "진짜(real one)와 가짜(made up)가 있다"면서 힐러리와 트럼프를 비교하고서 "아까 조금 전에 여러분은 진짜(real one)를 대선후보로 지명했다"고 말해 청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계속헤서 "아내는 우리 모두를 함께 더 강하게 만들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라며 "우리가 미래를 위한다면 그녀를 미국의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고, 후손들은 당신을 영원히 축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양대 정당의 대선후보가 모두 확정되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위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의 막이 올랐다. 공화당은 앞서 19일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한 바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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