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힐러리가 TPP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11일(현지시간) 미시간 주(州) 디트로이트 외곽의 워렌 유세에서 자신의 경제공약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 힐러리가 TPP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클린턴은 "TPP를 포함해 우리의 일자리를 죽이고 임금을 억제하는 어떤 무역협정도 중단할 것"이라면서 "나는 지금 그것(TPP)을 반대하고 있고 선거가 끝난 뒤에도 반대할 것이며, 대통령으로서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무장관 재직 시절 미국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도록, 또 통화조작 및 지적재산권 절도행위와 같은 불공정 관행을 차단하기 위해 열심히 싸웠다"고 전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무역검찰관을 임명하고, 관련 법 집행 관리 숫자를 3배로 늘리며, 규칙을 위반하는 국가에 대한 맞춤형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불공정 무역관행 차단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의 무역협정들이 미국인들에게 결국은 실현되지 않은 장밋빛 전망으로 홍보됐고, 그런 약속은 공장이 문을 닫고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미시간과 미 전역의 많은 공동체에 움푹 꺼진 구멍을 만들었다"면서 "너무나 많은 기업이 상품을 외국에 팔 목적으로 무역협정 성사를 위해 로비를 해 놓고 정작 그들은 (공장을) 외국으로 이전한 뒤 물건으로 미국에 다시 되팔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너무 오랫동안 (무역)시스템에 대해 장난을 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 집행, 특히 부시 행정부 기간 법 집행이 너무 느슨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 투자는 의회에서 막혔고, 결국 여러 공동체의 미국인 노동자들이 그 대가를 대신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은 "그렇다고 (트럼프처럼) 고함을 지르고 요란하게 떠들거나 우리 자신을 세계와 단절하는 것이 답은 아니다"면서 "그렇게 하면 결국 더 많은 일자리만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의 답(해법)은 무역이 우리에게 불리한 것이 아닌, 우리를 위한 것이 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가 큰 게임을 거론할지 모르지만, 무역에 관한 한 그의 접근법은 힘이 아니라 두려움에 터 잡은 것"이라면서 "그것은 '심지어 규칙이 공정할 때조차 우리가 세계의 다른 나라와 경쟁할 수 없다'는 두려움, '우리가 벽 뒤에 숨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그런 두려움"이라고 비판했다.

클린턴은 "만약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팀이 트럼프처럼 두려워했다면 마이클 펠프스(수영)와 시몬 바일스(기계체조)는 옷장에 웅크리고 앉은 채 두려워 밖으로 나와 경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나와 금메달을 땄다"면서 "미국은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수천 개의 미시간 기업이 세계에 수십억 달러의 상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이 더 많은 상품을 내다 팔기를 원하고 또 동시에 국내에서도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를 바란다"면서 "그러나 기업은 주주들에 대한 더 빠른 보상, 최고경영자에 대한 더 많은 보너스, 노동조합의 입지기반 약화 만을 노리고 수익성이 있는 미국 내 영업망을 외국으로 옮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넥타이'는 이곳 미시간이 아니라 중국에서, 또 '트럼프 양복'은 멕시코에서 각각 생산된다"며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공약'이 모순이라는 점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