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사임 소식에 'M&A에 따른 세력 구도 변화 때문' 지적도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의 공동 창업자인 아리아나 허핑턴(66)이 창업 11년 만에 회사를 떠나 건강 관련 스타트업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허핑턴은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쓴 장문의 메모를 통해 이별 소식을 알렸다.

 

허핑턴의 사임 결정은 회사의 고위 관계자들이 전날 밤에야 알 정도로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대다수 직원도 이날 허핑턴의 글을 통해 사임 소식을 알았다.

 

일각에선 작년에 AOL을 인수한 통신업체 버라이즌이 지난달 말 인터넷 포털 야후의 온라인 사업을 인수했다는 발표가 허핑턴의 거취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버라이즌은 AOL과 야후를 합병해 함께 운영할 방침이다.

 

▲ 허핑턴포스트 창립자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은 회사를 떠난 후 11월에 문을 여는 건강 관련 플랫폼인 '스라이브 글로벌'(Thrive Global)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성 정치인이자 칼럼니스트인 허핑턴은 2005년 자신의 이름을 딴 진보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를 만들어 급성장시켰다.

 

허핑턴포스트는 뉴스와 연예·오락, 정치인과 교수 등 유명인들의 기고문과 블로그 글을 잘 버무려 제시해 언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7월 미국 공화당 경선과정에선 도널드 트럼프가 멕시코 출신 이민자를 성폭행범에 비유하는 등 막말을 일삼자 허핑턴포스트는 트럼프 기사를 정치가 아닌 연예면에서 다루기로 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허핑턴포스트는 현재 미국, 프랑스, 영국 등 15개국에서 현지 에디션을 발행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매월 2억 명가량의 고유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14년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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