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무안 남악 중앙공원에서 전남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본부 주관으로 ‘전남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개최됐다.

이날 제막식은 이낙연 전라남도지사, 박지원 국회의원, 장만채 도교육감, 배종범 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장, 정영덕·오미화·고경석·이혜자 도의원, 건립운동본부 공동대표 및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축사, 제막,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전남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본부는 일본군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의식 확립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 5월 6·15 공동위원회 전남본부, 전라남도여성단체협의회 등 도내 100여 단체가 참여해 결성됐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기관·단체, 도민들의 성금을 모아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과 같은 크기인 높이 약 1.5m의 소녀상을 제작했다.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남악 중앙공원은 남악 주민의 생활 중심지다. 전남 출신의 역사적 인물인 초의선사, 윤선도, 왕인, 김천일, 장보고, 서재필, 나철, 이난영과, 전남에서 이뤄진 역사적 위업의 인물인 정약용, 정철, 이순신, 허백련의 흉상이 설치됐다. 도민들이 우리나라 역사의 관점에서 ‘평화의 소녀상’의 의미를 되새기고 역사를 균형있게 보고 이해하는 장소로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건립 장소로 선정됐다.

이낙연 도지사는 축사에서 “많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1주일이 멀다하고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이 분들이 모두 떠나고 난 뒤 할머니들의 아픔과 한을 전국에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이 증언을 해줄 거라는 생각에 이 운동에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평화의 소녀상이 전남도민들의 역사의식과, 인권 유린에 대한 거부 의지를 북돋는 상징물이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며 “앞으로도 역사를 바로 세우고 후대에 전파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1천 회째인 2011년 11월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진 이후 현재 전국적으로 39개가 건립됐으며, 전남에선 해남, 목포에 이어 이번에 3번째로 건립됐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국내 38명, 국외 2명 등 4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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