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화 시리즈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비판적으로 조명했던 시사만화가 백무현 화백이 지난 15일 향년 52세 나이로 별세했다.

 

백 화백은 올해 4월 위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다가 광복절인 15일 오후 11시55분께 숨을 거뒀다.

 

故人은 1988년 평화신문 창간과 함께 시사만평을 연재했고 서울신문에서 활동하는 동안 대통령 만화 시리즈 등 진보적 색채의 작품을 선보였다.

 

故 백화백은 2005년 '만화 박정희'를 시작으로 '만화 전두환', '만화 김대중', 지난해 '만화 노무현'까지 전직 대통령 만화 시리즈를 통해 자연스럽게 굴절된 한국 현대사를 다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각과 군부독재를 정면 비판하기도 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시사 만화에서는 광주민주화운동 등 재임 시기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기도 했다.

 

고인은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 회장을 지내면서 냉전·학벌·남성 중심 이데올로기에 물든 시사만화계를 자정하겠다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고인은 또 2012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약하기도 하면서 정치에도 발을 들였다. 그리고 지난 4월 총선에서는 고향인 전남 여수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주승용 국민의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백 화백은 선거 당시 이미 위암 3기 판정을 받았지만 선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윤정숙씨와 딸 승영, 아들 승건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2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8일 오전 8시30분 이며 장지는 천주교용인공원묘지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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