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생명의 욕망에 대해 탐구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오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표 갤러리에서 김정선 개인전 Behind Color가 개최된다.

 

명품, 폭포, 그림자를 주제로 인간과 생명의 욕망에 대해 탐구해 왔던 지난 작업에 이어 최근에는 여행자 시리즈를 통해 발전시켜온 작가의 풍경은 “Behind color” 시리즈를 통해 한층 더 높은 완성도와 주제의식을 보여준다.

 

▲ 김정선 개인전-Behind color가 표갤러리 서울 본관에서 열린다.   

 

김정선은 사실주의 회화에 대한 기량이 매우 돋보이는 작가지만, 사실주의라고는 하되 말 그대로 대상의 겉모습을 캔버스 표면에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 단색조의 상태를 유지, 비현실적인 화면효과를 창출한다.

 

사실 김정선의 그림은 대상의 재현 그 자체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자연을 통한 정서의 구현이라는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독자적인 표현술을 낳고 있다.

 

화가에게 있어서 독자적인 표현술의 획득은 그 자체 생명과도 같기 때문에 다소 낭만주의 예술론에 근접한 이러한 해석이 시대착오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역시 현실은 현실이다.

 

김정선은 엉겅퀴 꽃이 피어있는 강가나 드넓은 바다에 외롭게 떠있는 섬 등을 예의 치밀한 묘사를 통해 적막감에 감도는 자연의 정취를 전달하고자 했다.

 

그는 핑크색조를 띤 엉겅퀴 꽃을 제외한 나머지 자연물은 연록색의 단색으로 처리, 비현실적인 느낌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그의 그림자 시리즈는 물을 중심으로 대칭적인 구조를 지닌 자연 풍경을 화면에 옮긴 것이다.

 

여기에서 핵심을 이루는 요소는 물에 비친 달의 그림자이다.

 

캔버스에 나타난 달은 두 개인데 물속에 비친 것은 한결같이 어둡게 처리돼 있다.

 

▲ 김정선 개인전이 열린다.   

 

그렇게 함으로써 김정선은 몽환적인 느낌을 배가시키고자 했으며, 이처럼 일련의 초현실적인 화풍을 통해 김정선은 작가로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김정선의 작업을 통해서 여름의 더위를 잊고 새로운 계절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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