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미화기자]내년 국비를 확보를 위한 경북도의 발걸음이 바빠졌다.도는 20일부터 국회예산 심의가 끝나는 12월 초순까지 내년 국비예산 확보를 위한 ‘120일 비상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우선, 기획재정부의 막바지 소액사업 심의에 대응하기 위해 20일과 21일 양일 간 김장주 행정부지사와 안병윤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이 대거 휴일을 반납하고 기재부에 상주하면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친다.

 

실국장들이 역할을 분담해 기획재정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전략사업에 대한 당위성을 설득하는가 하면, 지역 국회의원과도 팀플레이를 펼쳐 경북도가 요구한 사업들에 대한 국비를 정부예산안에 한 푼이라도 더 담아내겠다는 것이다.국비확보를 위한 ‘현장캠프’도 꾸려진다.

 

우선은 20일부터 서울지사와  세종사무소에 ‘실무캠프’를 설치하고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실국장들이 번갈아가며 상주하는 가운데,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각 부처의 활동과 요구에 신속히 대응해 나간다.

 

이와 더불어, 정부안이 국회에 이송되는 9월부터는 국회 내에도 ‘국회 현장캠프’를 가동한다. 예결위원을 맡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실을 활용한 ‘국회 현장캠프’에는 기획조정실장이 상주하는 가운데 정부예산이 확정되는 12월까지 운영한다.

 

경북도는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과도 긴밀한 협력체계를 운영해 나간다. 우선, 31일 지역 국회의원 보좌관을 초청해 예산정책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김장주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간부공무원이 대거 참여해 국회 심의에 대비한 공동 대응전략을 논의한다.

 

아울러, 9월 초에는 서울에서 새누리당 경북도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국비예산 확보 전략을 논의하는 동시에 의원별로 역할을 분담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게 된다.또한, 국회예산 심의가 본격화되는 10월부터는 지역 국회의원과 도지사 간에 24시간 비상 핫라인을 구축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

 

도는 정부의 재정사정, 국회의 여야 지형변화 등으로 내년 국비가 확보가 그 어느 때 보다 여의치 않지만, 이렇게 예년과는 다른 비상한 대책을 마련하고 도가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풀가동한다면, 목표로 하고 있는 국비 12조 2천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지방재정이 워낙 열악하다보니, 일을 하려면 국비확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며, “사드문제, 폭염과 가뭄 등 산적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국비확보를 위해 도지사를 비롯한 전 공직자가 비상한 각오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예산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했다. 결국 예산은 발품이다”며, “지금껏 늘 그래 왔듯이 도와 시군, 지역정치권이 공동의 모습으로 모든 정성을 다한다면, 내년에도 국비 12조원 시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병윤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본격적인 예산철이 다가 온 만큼, 서울과 세종에 차린 예산캠프에 상주하면서 정부와 국회의 예산심의에 긴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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